봄같은 겨울 `이상난동’喜悲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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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같은 겨울 `이상난동’喜悲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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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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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을 비롯한 경주·울진·영덕 등 경북 동해안 대다분 지역이 지난 15일 이후 8일이 넘도록 봄 같은 이상 기온이 이어지면서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22일 포항기상대에 따르면 포항 등 경북도내 낮 최고 기온은 평년기온보다 3~5도가 높은 평균 9도에서 11도에 이르는 등 이상 난동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겨울 실종’현상이 이어지면서 경북지방 시설채소 농가의 경우 비닐하우스 난방용 유류비가 크게 절감되고, 특히 오이 딸기 토마토 참외 풋고추 등 겨울철 청과물이 정상적으로 생육, 출하를 보게돼 생산비 절감에 따른 소득 증대로 반색이다.

시설채소농가·채낚기 어업 '함박웃음'
유류·과메기특수 급감…상인·어민 울상 

 

시설하우스 농가들은 “낮 최고 기온이 10도까지 올라 낮엔 아예 가온을 하지 않고 있다”며 “비싼 유류비 절감과 더불어 풋고추 딸기 등 각종 작물이 정상적으로 생육,출하를 하게 돼 모처럼 인건비를 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동해안 어민들 또한 날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동해안에 난류대가 형성되면서 때 아닌 오징어떼가 회유하면서 동해안 연안은 1월 어한기(漁閑期)에 채낚기 어선들이 밝힌 집어등으로 불야성이다.
따라서 어선마다 하루 평균 5000만원의 어획고를 올리는 등 이상 난동 특수에 함박웃음이다.
포항·구룡포수협 위판장의 오징어 위판량은 하루 평균 50여곘, 위판고는 2억 여원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측은 “동해바다 표층 수온이 평균 9.5도로 예년보다 2도,지난해보다 4.5도나 높아 난류성 어군이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도내 시설채소 면적은 9576㏊. 이중 기름을 때는 가온 비닐하우스는 경주시 143.8㏊, 김천 108.4㏊, 상주 87.5㏊ 등지 739.3㏊다.
그러나 겨울 한 철 장사로 생업을 이어가고 있는 상인들은 겨울 특수가 실종되면서 시름에 젖어 있다.
포항 경주 울진 등지 도내 주유소는 “난방용 기름수요가 예년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하소연이다.
전국적 겨울철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포항산 과메기 수요도 당초 계획보다 20%이상 줄었다고 생산 어민들이 야단이다.
포항 과메기의 경우 307세대 어민들이 1만8000여곘을 생산, 이달 현재 520억원의 판매고에 그치고 있어 당초 목표액인 700억원에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포항 죽도시장 과메기 판매상들은 “과메기는 날씨가 추워야 날개 돋친 듯 팔리는 데 최근 이상난동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뚝 끊겨 올 겨울 장사는 틀린 것 같다”고 말했다.
과메기 생산 어민들도 날씨 탓에 얼굴이 그늘이 졌다.
어민들은 “과메기는 동해의 칼바람에 얼었다 녹았다를 거듭하면서 제 맛을 낼 수 있는 데 최근 봄 날씨가 계속 이어지면서 과메기 건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수요도 크게 줄고 있다”고 애를 태웠다.
경주시가 조성한 북천 야외스케이트장 5곳도 강물이 얼지 않아 개장을 못했다.
반면 포항오션CC를 비롯한 경주 신라·보문 등지 골프장들은 따뜻한 날씨로 골퍼들의 부킹 신청이 봇물을 이루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김웅희·이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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