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경북도지사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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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경북도지사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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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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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1 제 4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끝났다. 시가지 번화가 대형 빌딩 벽면이나 도로변 마다 수없이 내걸려 나부끼던 선거현수막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귀를 어지럽히던 확성기의 로고송들도 잠잠해진 지금, 승자의 환호와 패자의 탄식만이 그 빈자리를 맴돌고 있다.
 집권 여당의 패배가 어느 정도 예견되기는 했지만, 유권자들의 심판이 이렇게 준엄할 줄이야…. 구미시를 젊음이 넘치는 `인구증가특별시’로 만들어 놓고 향후 4년간 경북의 미래를 책임지게된 새 도지사에게 먼저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승리의 기쁨이야 말로 다할 수 없겠지만, 당선자에 대한 지지표가 무능한 정권에 등을 돌린 국민적 분노의 반사적 이익임을 새 도지사도 모를 리 없을 터이니 마냥 웃고 있을 수만은 없으리라.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암담한 현실 앞에서 무능한 정권보다는 차라리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부패한 야당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유권자들의 비애를 새 도지사는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경북을 바꿔야 한다.
 과연 이번 5·31 지방선거가 300여 만 경북도민들에게도 승리로 기록될 것인가, 패배로 기록될 것인가는 새 도지사의 앞으로 4년간의 행보에 달려있다.
 이런 점에서 출발선에 선 새 도지사에게 몇 가지 충언을 드리고 싶다.
 먼저, 도민들과의 약속을 꼭 지켜주기 바란다.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새 도지사는 3대 비젼, 3대 목표, 9대 실천전략, 18대 핵심 전략과제를 내놓았다.
 세계를 향한 경북의 미래상을 담은 이 같은 장밋빛 공약들이 그대로 지켜지기만 한다면, 경북은 정말 환동해 경제권 중심도시,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현란한 구호와 공약(空約)에 속아온 도민들이기에 그 누구도 이 공약들이 다 지켜지리라고 믿지는 않는다.
 시간적, 재정적 제약이 그 모든 공약을 실천하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현실성이 없는 공약, 과시성 공약이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도민들에 용서를 구하고 과감히 폐기하는 정직성을 보이고, 나머지 공약들은 도지사의 명예를 걸고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
 이번 선거는 예전과 달리 참공약선택하기(매니페스토)로 시작된 선거이기에 공약 하나하나의 이행 여부를 도민들이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하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다음, 부정부패와 담을 쌓는 청렴의 모범을 보여주기 바란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어진이는 청렴에 편안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청렴을 이롭게 여긴다’라며 목민관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청렴을 꼽았다. 뇌물에 눈먼 자치단체장들이 줄줄이 교도소로 향하는 모습이 뉴스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자치단체의 발전은 신기루일 뿐이다.
 청렴의 대명사로 태국의 정치지형을 바꾼 잠롱 전 방콕시장이나 부패척결과 청렴정치로 조그만 항구도시 싱가포르를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시킨 리콴유와 같은 지도자를 경북도민은 원하고 있다.
 경북도민들은 김 당선자가 지난해 12월 구미시장 재임때 구미국가공단 수출액을 불황속 지방지치단체 초유의 300억달러(30조원)달성 금자탑을 세운 탁월한 행정추진력을 잘 알고 있다. 이같은 당선자의 경영철학을 믿기에 도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표로 연결시킨 것이다.
 빈사상태에 빠진 경북 경제를 살리는 길은 외자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있다.
 구미국가공단을 일으켜 세우듯 외국기업을 유치하고 자본을 끌어올 수만 있다면 세계 어느 곳이라도 달려가 끈질긴 노력 끝에 협상을 성사시키는 김 당선자의 남다른 도전의식을 도민들은 기대한다.
 4년이라는 기간 내에 경북을 갑자기 세계 도시로 변모시킬 수는 없겠지만, 더 이상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사람이 모여드는 도시, 살맛나는 도시로 변화하는 기초를 놓기에는 충분한 기간이라고 본다.
 과연 4년 후 경북도민들은 이번 5·31 지방선거의 선택을 자랑스러워할 것인가, 아니면 후회할 것인가. 그 답은 새 도지사 두 어깨에 달려 있다. /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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