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질서가 상궤를 벗어나면 미래는 재앙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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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질서가 상궤를 벗어나면 미래는 재앙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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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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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옥근
의학박사

 
지난 6월 5일은 환경의 날이다. 환경의 주요성이나 심각함을 느껴지게 됐던 때는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닌 것 같다. 70년 후반까지만 해도 `환경파괴’ `자원고갈’ 같은 말들은 우리에게 생소하기만 했다. 에어크리너나, 정수기 같은 가전제품은 어느 특정한 정밀기계업 같은데서나 필요한 기구쯤으로 알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젠 집집마다 정수기가 가정의 필수품이 되었다. 공기 청정기도 이젠 범용하는 일상용품이 되어가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환경용품이 너무나 빨리 우리 생활 속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연은 사람 보호 사람은 자연 보호’ `아름다운 사람이 머물고 간 자리는 아름답습니다’ 이런 시구 같은 말 등을 산에서나 아니, 심지어 고속도로 화장실벽에서 자주 대할때마다 방어기제(防禦機制)로 느껴진다는 사실이다.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현재와 같이 인류의 생존 자체를 위협할 정도로 환경파괴가 도처에서 일어나고 또한, 오염된 적이 없었다.
 이런 현실이 우리의 생활 속에 너무 빨리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인구의 급속한 성장과 공업화, 생활 향상에 따른 자원 사용의 증가 등에 기인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10여년전 어느 미래학자는 이 지구의 인구증가는 2020년까지 최고치를 이루고, 그 이후 점점 퇴조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20%가 기아상태이며, 25%가 비위생적인 물을 마시며 살고 있다고 한다. 기아대책본부에서 발표한 결과는 현재 식량부족으로 하루에 3만명이상이 죽어간다. 2020년까지 갈 것도 없이 이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인구의 자연 증가율을 조정하는데는 질병이나, 전쟁으로 그 증가율을 다소 둔화시킬 수 있을 줄 모르나 그간 눈부신 의약품의 발달과 예방의학전진으로 오히려 장수인구가 더욱 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요사이는 전쟁 또한 인명살상을 위주로 하기보다는 속전속결로 국토 점령을 우선으로 바뀌어 가고 있으니 이 또한 불가능하다 하겠다. 다음으로는 이 지구상에 현재 남아있는 자원뿐인데 현존한 자원조차 채굴, 운반, 가공하는데 너무 많은 비용이 든다면 이 또한 그림에 떡인 셈이다.
 결국 기대한다면 대체 에너지나, 또 다른 연금술이 필요해야 될 것 같다. 어느 날 출근길 라디오에서 아주 생소한 단어 하나를 들을 수가 있었다. `생태적 배낭’ 내용인즉, 어떤 자원 하나를 개발하여 제품하나를 만드는데 우리 산하의 자연 바로 이 세계가 짊어져야 할 부담이 너무 엄청나다는 사실이다. 맞는 얘기다. 다 쓰고 어디나 쉽게 버리는 건전지 하나, 폐유드럼통, 우유 한잔, 매일 쓰는 세제나 세척제 한 스푼을 정화하는데도 수십 드럼의 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이를 땅에 묻었다고 가정한다면 그 땅이 회복되는 데는 수년이 걸린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사는 이 지구는 한정되어있다. 인구 또한 매년 불어날 추세에 있다. 포화상태는 언젠가는 폭발할 수밖에 없다. 아직이라고 할때 가능한 법이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침팬지 엄마’라고 부르는 제인구달의 `희망의 밥상(Harvest for Hope)’을 읽어보면 `육식밥상’을 당장 엎으라는 호령이다. 그래야 지구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1㏊의 감자를 심으면 22명 1년 식량이 나오지만, 소를 거기에 키우면 1~2명분밖에 생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건강과 자손의 행복, 더 나아가 지구의 안녕을 지키려면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늘려야 한다고 저자 구달은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이곳에서도 푸성귀를 곁들인 보리밥집이나 냄새는 좀 나지만 청국장집이 갈수록 더 많이 생긴 것도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된다. 구달은 2020년까지 현재 육류 섭취량의 15%를 줄이자고 제안하고 있다. 예컨대 전 세계 곡물의 절반가량이 사람은 먹지 못하고 가축을 살찌우는 사료로 쓰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도 어디선가 8억 명의 인명이 허기진 배를 쥐고 살아가고 있고, 매일 3만 명의 어린이가 이 시간에도 굶어 죽는 이유가 식량부족 때문이다. 우리가 귀 담아둘 큰 교훈이라 생각된다. 지금 이 지구는 땅에서는 각종 오염의 범람으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하늘에서는 오존층(남극)의 파괴로 피부암을 위시한 각종 질병을 유발시키고 있다. 설령 혼자 남아 지구를 지키며 산다한들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우리가 살다간 이 자리에 우리 자손들도 살아야 되지 않겠는가. 이 지구를 지키는 것은 오직 우리의 몫이다. 하늘, 땅 온 우주질서가 상궤(常軌)를 벗어나면 다음에 맞이할 것은 재앙뿐임을 알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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