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 하다간 `NO후’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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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 하다간 `NO후’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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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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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우리나라는 일본이나 선진국처럼 급격하게 노령화 사회로 치닫고 있다.
 OECD(경제개발협력기구)분석에 의하면 한국의 인구 노령화 속도는 OECD국가 중에서 가장 빠르며, 1990년부터 급속도로 진행되기 시작한 인구 노령화로 인해 1999년 UN은 한국을 노령화 국가로 지정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남자가 75세이고, 여자가 82세다. 이제 한국은 초고령 국가 대열에 끼게 된 셈이다. 즉, 노후기간이 그 만큼 길어졌다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만이 노후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때가 되면 어떻게 되겠지’ 막연하게 노후설계를 하는데 문제가 있다.
 메트라이프 생명보험사의 이경우 교육팀장의 말을 빌리면 “노후 준비는 긴급하진 않지만 중요한 일이다”는 것이다.
 미국의 저술가 스티븐코비 박사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통해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고 이야기한 바 있는데 노후준비가 바로 그것이다.
 노후준비가 필요하다는 말을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어떻게 실행에 옳기는 가다.
 국가가 나의 노후를 즉 은퇴 이후를 관리해 주고 돌봐줄 것 이라는 기대 하에 노후를 준비치 않거나 자식에게 노후를 맡기면 되지 하고 생각하는 건 절대 금물이다.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다섯 가지 정도는 반드시 준비해 두는 게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확신한다.
 
 ☆첫째는 `건강’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는 옛말이 있다.
 노후를 편하게 보내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보다 건강이다.
 올해 설 명절 차례를 지내면서 가장 크게 빈 소망은 건강이었다. 어머니 동생들한테 물어봐도 건강을 빌었다고 했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은 재물 이상 크게 느껴진다.
 지난 2000년 신장 이식을 한 나로서는 가슴에 더 크게 와 닿는 말이다. 나의 건강을 점수로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70점 받기도 어려울 것 같다. 만성신부전으로 죽음의 고비를 넘긴 나는 언제 물어도 건강을 제일의 복이라고 말한다.
 건강이 맘대로 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어느 정도 챙길 수는 있다. 몸이 불편하면 정신도 흐릿하고 개운하지 않다.
 모든 질병은 정기검진으로 조기에 발견만 하면 그리 걱정할 게 없다. 나이 40세에 접어들면 너무 건강에 확신하지 말고 1년에 한번 이상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
 그리고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운동을 하는 것은 노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둘째는 화목한 가정과 배우자이다☆
 인간은 누구나 가족이나 배우자가 있다. 하지만 우리 가정은 행복하다 또는 화목하다고 말하는 어르신들은 그리 많지 않다. “산 목숨 끊지 못하니 사는 거요. 다들 그래 살아~~~”
 최근에 홀로 노후를 맞이하게 된 미국 명문대학의 부유한 한 교수가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함께 살아 줄 가족을 공개적으로 찾는 광고를 냈다고 한다. 이는 늙어서 노후에 필요한 것은 돈만이 아니라 화목한 가정과 동반자로서의 배우자는 매우 중요한 존재이다.
 또 얼마 전 팔순 노모를 서로 모시기 싫다고 시장통에 버려 놓아 경찰에 입건된 비정한 남매에 대한 기사를 읽고 견디기가 힘들었다. 이 남매는 조금이라도 부모나 가족이란 의미를 되새겨 보았더라면 경찰에 입건되는 망신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가족간의 화목과 효심이 돈 이상으로 소중하다는 걸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됐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가정은 나에게 튼튼한 성(城)과 같은 존재다. 특히 아내나 남편은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나 그 소중함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사랑하는 배우자와 자녀들 화목한 가정은 행복의 필수사항이다. 든든한 배우자는 노후를 더욱 행복하게 만드는 소중한 존재다. 돈이 아무리 많다손 치더라도 가정이나 가족이 없는 일반인들의 노후는 행복과는 거리가 있을 것이다.
 `가족은 나의 울타리요, 나는 가족의 울타리이다’
 
 ☆셋째는 경제적인 여유이다☆
 우리가 노후에 현실적으로 준비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이 바로 경제적인 준비다.
 경제적인 준비는 앞의 두 가지, 즉 건강과 화목한 가정과 배우자가 있다는 전제 아래 노후생활의 필수적인 준비사항이다.
 사람에 따라 노후에 있어 가장 실질적인 이슈는 경제력, 즉 돈일 수도 있다.
 돈이 얼마 정도 있어야 노후를 마음놓고 보낼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선 7억원은 있어야 노후에 돈 걱정 안하고 살 수 있다는 통계이다. 남은 인생에 사고 등 큰 변수가 없는 것을 전제로 할 때다.
 이 정도 돈을 준비해 놓을 수 있는 과연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다수의 지방 서민들은 노후를 위해 7억원의 돈을 준비해 놓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다.
 물가 비싸기가 거의 살인적이라는 영국에선 노후에 행복하기 위해 18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32억 원이 필요하다고 하니 우리나라 국민이 적은 돈으로 더 행복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으니 위안이 된다.
 기자가 만성신부전으로 입원해 있을 때 통장의 잔고가 1000만원 넘게 있을 때에는 견딜 만하더니 통장 잔고가 점점 줄어들어 500만원 이하로 떨어지니 더 무섭고 불안초조감이 급등했던 경험이 있다.
 돈이 노후행복의 전부는 아닐지라도 앞 순위 중요 요소인 것만은 사실이다.
 일확천금을 노릴 것이 아니라 젊은 시절부터 노후를 준비하는 경제적 버릇을 길러 7억원 정도는 벌어 두는 게 행복한 노후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넷째는 취미로서 일 또는 직업이다☆
 노후가 보람되고 행복하려면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사람의 사명이나 남은 꿈을 이루기 위해 취미나 일이 필요하다.
 또 사회봉사활동이나 대중적인 취미활동, 기타하고 싶은 일들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행복한 노후에 매우 유익한 일이다.
 “늙어서 할 일도 없고 친구도 없다면 무슨 낙으로 살아요”
 노후에 소일거리나 갈 곳이 없는 것, 또한 불행은 아니지만 행복한 노후는 결코 못된다.
 죽는 날까지 할 일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는 모든 사람들의 바람일 것이다.
 매달 얼마라도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이나 일이 있다면 이 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싶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 더 늙기 전에 한가지라고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게 좋다.
 노후 들어 가장 좋은 일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이웃을 위한 사회봉사활동을 하면서 보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준비사항은 종교다☆
 종교는 정신적 안식처이며, 나약한 인간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생명수이다. 믿음은 나이가 들수록 마음의 풍요를 가져다주는 신비스러운 면이 있다.
 내 경험으로도 종교는 내가 가장 힘들 때 기댈 수 있었던 가장 좋은 안식처요, 도피처였다. 아내나 자식, 부모형제 등이 해결해 줄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나이들어 종교를 갖는다는 것은 어느 일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확신한다.
 어떤 종교를 믿든 종교를 갖는다는 건 행복한 노후를 위해 필요충분조건이다. 믿음은 부(富) 이상의 중요 요소이다.
 
 노후에 대한 준비는 아무도 해주지 않는다. 국가도, 기업도 어느 누구도 나를 대신해 노후를 책임져 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자신의 노후생활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강동진기자 d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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