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범인, 현금가방 받고 이슬람으로 도피 검거 실패”
최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에서 50대 한국인 사업가 1명이 몸값을 요구하는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보름 만에 풀려났다.
4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민다나오의 카가얀데오로 부근에서 납치된 윤 모(55)씨가 전날 밤 11시30분(한국시간) 무사히 석방됐다.
필리핀에 거주하는 윤 씨는 지난 1월19일 낮 11시께 비무장 상태의 경찰 1명과 함께 카가얀데오르 인근의 사귀아란 지역에서 차량을 타고 가다가 총기로 무장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범인들은 윤씨를 납치하고 나서 그의 가족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사흘 안에 돈을 보내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이 윤씨를 풀어줄 당시 부근 지역에 경찰력을 배치, 납치범을 체포하려 했으나 현금 가방을 건네받은 뒤 황급히 이슬람 지역으로 사라지는 바람에 검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국대사관은 경찰 영사를 민다나오 지역에 파견해 대응을 지원했으며 필리핀 경찰 내 한국인 관련 사건 전담반인 코리안 데스크도 수사에 참여했다.
윤 씨가 납치된 민다나오의 사귀아란 지역은 이슬람자치구역(ARMM)으로 현지 경찰의 구출작전마저 어려울 만큼 치안이 불안한 곳으로 알려졌다.
민다나오는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과격세력 아부사야프를 비롯해 크고 작은 이슬람 납치조직들이 기승을 부리는 곳으로 외국인 피랍사건 등 범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2011년 10월에도 광산업자 3명이 피랍되는 등 한국인 납치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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