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예멘, 25년만에 재분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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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예멘, 25년만에 재분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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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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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시서 분리주의 세력 결집

▲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가 무력으로 정부를 전복한 가운데 7일(현지시간) 예멘 제3 도시 타이즈에서 후티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
 시아파 반군 후티가 정부를 전복한 예멘에서 통일 25년 만에 남북 재분단 위기가 고조하고 있다.
 분리·독립을 추진해 온 아덴시를 중심으로 한 남부 분리주의 세력의 움직임이 긴박해졌기 때문이다.
 알자지라 방송은 7일(현지시간) 남부 분리주의 세력의 중심부인 아덴시 안보위원회가 후티의 무장대원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시 주변에 안전 구역을 설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아덴시에선 후티의 정부 전복을 인정하지 못하고 이들이 구성한 새 정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예멘 남단의 최대 항구도시 아덴시는 지난달 후티가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의 집무실과 사저를 무력으로 장악하자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아덴국제공항과 항구를 하루 동안 폐쇄하기도 했다.
 하디 대통령은 예멘 남부 아브얀 주(州) 출신으로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 시절 16년간 부통령으로 있으면서 소외된 남부의 이익을 대변했다.
 아덴시는 수도 사나에 이어 예멘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1990년 예멘의 남북통일 이전 남예멘의 수도였다.
 후티는 수도 사나와 정부·의회를 장악하긴 했으나 중남부의 수니파와 이와 연계된 예멘 알카에다(AQAP) 세력에 막혀 남부에 대한 장악력은 아직 크지 않다.
 따라서 남부로선 정통성이 결여된 후티의 ‘쿠데타 정권’ 수립은 여러 면에서 분리·독립의 좋은 기회일 수 있다.
 시아파 군사정권이 들어서게 되면 중남부 수니파와 종파간 내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지난해 9월 수도 사나를 장악한 후티가 무력을 동원, 자원이 풍부한 이 지역으로 세력을 확대하려 하면서 지하자원이 가장 많은 중부 마리브 주(州) 등 곳곳에서 수니파 무장조직과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마리브주 유력 부족 대변인 셰이크 살레 알안자프는 AFP 통신에 “사나의 쿠데타정권을 거부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예멘은 인구의 30% 정도인 시아파가 권력을 장악해 나머지 70%에 해당하는 수니파의 불만을 사왔다. 다수 수니파의 근거지가 중남부인 만큼 종파간 갈등도 남북 재분단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후티의 정부 전복은 ‘이슬람국가’(IS) 사태에 이은 중동 안정에 큰 위협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미국과 인근 걸프지역 수니파 왕정 국가는 후티가 같은 시아파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다고 믿는다.
 즉, 이들 국가에 후티 정권은 이란의 걸프지역 교두보로 풀이된다.
 예멘을 제외한 걸프지역 6개 국가로 구성된 걸프협력이사회(GCC)는 7일 낸 공동성명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예멘에서 일어난 ‘쿠데타’를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후티를 ‘어떤 경우에도 받아들일 수 없는 쿠데타 세력’으로 규정했다.
 이에 대해 이란 외무부는 7일 “후티의 신정부 구성 선언은 (2012년 평화적 정권이양을 중재한) ‘걸프 이니셔티브’에 부합한다”고 후티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한편, 후티 지도자 압델 말리크 알후티는 7일 정부 전복은 권력 공백 위기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선택이었다며 “이는 전적으로 국민의 이익을 위한 일로 모든 정파와 협조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날 사나를 비롯한 서부 후데이다주, 중부 입브주와 타이즈주 등에선 후티를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후티는 사나의 체육관에서 지지 집회를 개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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