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모술 탈환작전‘제2의 팔루자’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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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모술 탈환작전‘제2의 팔루자’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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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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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軍, 육군·공군 화력 집중할 공산

 미군이 이라크 모술시(市) 탈환 작전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면서 ‘제2의 팔루자 전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대규모 인명피해는 물론 수니파와 시아파의 종파간 분쟁이라는 상처뿐인 승리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팔루자는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50㎞ 정도 떨어진 공업지대이자 종교도시로 수니파가 주로 거주하는 도시다.
 2003년 바그다드를 점령하고 사담 후세인 정권을 퇴출한 미군은 후세인에 동조하는 반미·반정부 수니파 세력의 근거지를 팔루자로 보고 이 도시를 장악하려는 작전을 폈다. 팔루자 전투는 2004년 4월과 11월 2차로 나뉘는 데 팔루자 장악에 성공한 전투는 두번째다.
 2차 팔루자 전투는 ‘세기의 총격전’이라고 불릴 만큼 격렬했다. 2004년 11월 7일 미군은 해병대 10개 대대와 이라크 군경 3개 대대가 작전에 투입됐고 탱크와 전투기가 동원됐다.
 미군의 ‘선전 포고’에 알카에다를 중심으로 한 팔루자의 무장세력은 30만명에 달하는 주민을 대부분 대피시키고 전투 대원 3만명 정도로 미군에 맞섰다.
 일주일간 이어진 전투에서 미군은 강력한 화력을 앞세워 말 그대로 팔루자를 ‘쓸어버렸다’.
 치열한 시가전 도중 건물과 주택 4만 채 가운데 절반이 완전히 파괴됐고 남은 곳 중 그나마 살 수 있는 곳은 1만채 정도였다.
 주민이 미리 대피한 덕에 기록상 민간인 피해는 적었지만 당시 팔루자 무장조직이 수니파 부족과 연계된 탓에 민간인과 전투요원의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했다.

 11년전 팔루자를 돌이켜 볼 때 모술시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군과 이라크군이 모술시를 탈환할 경우 팔루자 승리와 마찬가지로 상징적 의미와 함께 전세를 유리하게 돌릴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모술시는 IS가 점령한 행정구역 가운데 가장 큰 도시인데다 IS는 지난해 6월 10일 이곳을 순식간에 점령한 뒤 20일 정도 뒤에 칼리파제 국가성립을 선포했을 정도로 IS에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전략상 요충지라고 해서 우월한 화력으로 단순히 ‘쓸어버리면’ 될 문제만은 아니다.
 이라크 제2의 도시인만큼 모술시 규모는 팔루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IS의 점령 뒤 많은 주민이 피란했으나 여전히 인구는 200만명에 육박하고 내부의 불만이 터져 나온다고는 하지만 IS를 지지하는 수니파 세력도 건재하다.
 팔루자 전투를 앞두고 이곳의 수니파 무장세력은 같은 종파인 수니파 주민을 모두 소개했지만 IS는 모술 시민을 ‘인간방패’로 쓸 가능성이 크다.
 이라크 현지매체 샤파크뉴스는 19일 IS가 점령한 안바르주 알바그다디 지역에서IS가 이라크군의 탈환 작전에 대비해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이용하려고 이곳을 떠나지 못하도록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되도록 짧게 모술시 작전을 끝내려고 육군과 공군의 화력을 집중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이럴 경우 대규모 민간인 피해는 면하기 어렵다.
 IS도 탈환 작전에 맞서 모술시 둘레에 참호를 구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한다는 보도도 나오는 만큼 순순히 이곳을 내줄리는 만무하다. 현재 이라크 내 IS 격퇴작전에서 시아파 민병대가 한 축을 담당하는 것도 모술시 탈환작전의 위험요소다.
 이라크 수니파는 잔악한 IS의 손아귀에서 미군과 이라크 정부가 모술시를 해방한다고 보는 게 아니라 이를 등에 업은 시아파가 수니파를 침탈한다고 볼 가능성이 충분하다.
 모술시 탈환으로 IS의 세력은 약화할 수 있지만 다른 수니파 무장조직의 동시다발적인 무력 저항이 발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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