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8 강진 강타… 수도 카트만두 ‘아비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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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7.8 강진 강타… 수도 카트만두 ‘아비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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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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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정부, 최소 사망자 1865명·부상자 4718명 공식 집계

▲ 네팔을 강타한 규모 7.9의 강력한 지진으로 25일(현지시간) 15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렌드라 리잘 네팔 정보장관은 사망자가 4500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카트만두의 건물 붕괴 현장에서 사망자의 시신을 자원봉사자들이 옮기고 있는 모습. 연합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사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네팔 정부는 25일(현지시간) 카트만두 근처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에 따른 사망자가 1805명, 부상자가 4718명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근처 국가에서 지진 피해로 숨진 이들까지 포함하면 전체 사망자는 현재 1865명이다.
 구조 작업은 계속되고 있지만 건물 잔해 속에 숨진 이들이 있고 다친 채로 신음하는 이들도 적지 않아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미렌드라 리잘 네팔 정보장관은 강진에 따른 사망자가 45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한국인 사망자는 파악되지 않았다. 주네팔 한국대사관은 카트만두 북쪽 70㎞에 있는 어퍼 트리슐리 지역에서 건설업체의 한국인 직원이 가볍게 다쳤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네팔에 우리 국민 650명 정도가 체류하고 여행객도 다수 있는 만큼 피해가 있는지 계속 확인하고 있다.
 
 -에베레스트 산악인 70여명 사상
 고산 등반을 위해 세계 각국의 탐험가들이 몰려드는 네팔의 히말라야 산군에서도 지진의 여파로 산사태가 일어나 사상자가 나왔다.
 현지 언론과 산악인들의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등반을 준비하던 산악인 14~17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악인들은 다친 동료를 스스로 돕고 있으나 고산지역의 기상악화로 네팔 당국의 지원을 받지 못해 애를 태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의 전문 산악인 동향을 잘 아는 대한산악연맹은 한국인 전문산악인들의 피해는 일단 없는 것으로 파악다고 밝혔다.
 지진 피해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네팔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을 동원해 야간에도 헬리콥터로 수색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인터넷과 휴대전화기 등을 이용한 통신이 지진 여파로 불안정해진 데다가 끊기거나 막힌 도로가 많아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해의 심각성이 전파되면서 주변국들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구호자금 100만달러
 미국은 네팔에 긴급 재난구호팀을 파견하고 초기 구호자금으로 100만 달러를 보내기로 했다.
 유럽연합(EU)과 독일, 스페인, 프랑스, 러시아, 이스라엘 등도 지원을 약속했다.
 적십자, 옥스팜, 국경 없는 의사회, 크리스천 에이드 등 국제 자선단체들도 네팔로 대원들을 급파하고 있다.
 유엔 산하 유네스코는 네팔의 옛 왕궁과 수백 년 된 사원 등 오래된 건물 상당수가 무너짐에 따라 재건을 위한 도움을 줄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1832년 세워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카트만두의 ‘랜드마크’ 다라하라(빔센) 타워는 이번 지진에 완전히 무너졌다.
 뉴욕타임스는 박타푸르 두르바르 광장 등 네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총 7곳 가운데 4곳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애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지진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대체 불가능한문화 유적의 손상이 있었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이름으로 네팔가톨릭에 보낸 전보를 통해 강력한 지진으로 희생된 이들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카트만두 공항은 전날 폐쇄됐다가 이날 다시 열려 국제선 항공기가 운항하기 시작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규모 7.8에 달하는 이번 지진은 작년 4월 칠레북부해안 인근 태평양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8.2) 이후 가장 강력하다.
 특히 네팔에서는 1934년 대지진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네팔에서는 지난 1934년 카트만두 동부를 강타한 규모 8.0 이상 최악의 강진으로 1만700명의 사망자가 났으며 1988년에도 동부 지역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 720명이 숨졌다.
 -시짱·대만 등 연쇄지진 공포 확산
 네팔지진 이후 대만과 시짱(西藏·티베트) 등에서 연이은 지진으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26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25일 오후 5시 17분 중국 시짱 르커쩌(日喀則) 지역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 여진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시짱 지진은 여진이 아닌 다른 지진이라고 밝혔다.
 중국지진대망중심(地震臺網中心) 지진예측부의 주임 장하이쿤(蔣海昆)은 시짱 지진이 여진이 아닌 다른 지진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측은 네팔에서 규모 7.9(중국은 8.1로 보도)의 지진이후 지진파가 외연을확대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에너지가 축적된 지역에서 지진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례로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에서 규모 8.7의 지진 당일 중국 서남부에서 연쇄적으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면서 이들 지진은 인도네시아 지진파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큰 지진 발생후 주변지역 특히 에너지가 축적된 지역에서 중급 이상의 지진을 유발할 수 있지만 이들을 여진으로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시짱에 이어 대만 동부 화롄(花蓮)현 앞바다에서도 26일 오전 4시께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지진으로 진앙 인근의 이란(宜蘭)현에서는 진도 3, 타이베이(臺北)시 등 북부 지역에서는 진도 2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중앙기상국과 소방구조 당국은 아직 피해 사례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내 건설사들 “큰 피해 없는 듯”
 네팔 수도 카트만두 인근에서 지난 25일 발생한 규모 7.9의 강진으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건설 업체들이 현장상황 파악에 분주한 가운데 26일 현재까지는 다행히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남동발전과 계룡건설, 대림산업은 네팔 현지업체인 제이드파워와 컨소시엄을 꾸려 네팔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해 전력을 판매하는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한 국내 업체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하청업체 직원 2명이 경상을 입었다”며 “한국인 근로자 한 분은 얼굴에 찰과상을 입었고 다른 한 분은 현지인 근로자로 역시 머리에 찰과상을 입었다는데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지에 파견된 다른 직원들은 일단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들이 사고 현장 수습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발전소는 네팔 카트만두에서 북쪽 70㎞에 있는 트리슐리 강에 216㎽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수력발전소 건설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공사 현장에 접근하기 위한 진입로를 만드는 과정에서 지진이 발생해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건설업체들은 정확한 피해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지진 현장과 계속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나 지진으로 통신이 끊겨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긴급 구호지원 검토
 정부는 26일 네팔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긴급 구호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네팔에 대해 구호성금 등의 형태로 경제적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위로 전문을 보내는 것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긴급 구호팀 파견 여부에 대해서는 “구호팀 파견요청이나 국제사회의 구호동향 등을 봐야 한다”면서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지원 방식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또 우리 국민의 피해상황과 관련해 전날 확인된 부상자 1명 외에 추가로 확인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상황실을 가동 중이며, 주 네팔 한국대사관은 네팔 관계 당국과 현지 비상연락망 가동 등을 통해 우리 국민의 추가 인명 및 재산피해 여부를 파악 중이다.
 네팔에는 우리 국민 약 650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다수 여행객도 방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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