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잔정도는 카페인 걱정없어
차잎은 소량으로 서늘한곳에 보관
최근 웰빙붐을 타고 인기를 얻고있는 녹차를 비롯한 전통차가 무병장수에 좋다는 효능이 속속 알려지면서 건강 음료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이러한 전통차의 인기를 반영하듯 지난 6일 포항시 대잠동 신청사에서는 (사)한국차인연합회 포항차인회(회장 김인순)가 주최하는 `차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시민들은 차인회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전통차를 시음하며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또 차를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 하루에 얼마나 마셔야 하는지를 묻는 이들도 눈에 띄였다. 김 회장의 도움말로 전통차의 음용법을 들어봤다.
◇차, 자주 대하라.
김 회장이 권하는 우리나라 녹차는 오묘하고 `철학이 담긴 맛’으로 가장 대중적인 전통차 가운데 하나다.
어떤 이들은 녹차를 오래 우려야 몸에 좋은 카테킨이 더 많이 녹아나온다고 생각해 일부러 오래 우리기도 하지만, 그러면 용출되는 카페인의 함량도 덩달아 많아져 녹차 맛도 버리고 효능도 낮추는 셈이 된다는 것.
잎차는 섭씨 60~70℃의 물에 2~3분 동안 담가 연한 노란 빛을 띨 정도로 우리는 게 적당하다. 너무 뜨거운 물에 녹차를 우리거나 녹차를 넣고 끓이는 것도 피해야 한다. 열에 약한 차 잎의 여러 영양성분이 파괴되고 카페인 성분도 더 많이 용출된다.
티백의 경우 안의 찻잎은 잘게 잘라져 있어 잎차보다 빨리 우러나기 때문에 70℃ 내외의 따끈한 물에 20~30초 가량 우린다. 발효차의 경우는 90~100℃로 높은 온도에서 우려낸다.
준비나 예의가 복잡하다고 생각해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꾸준히 인기를 얻고있는 말차는 찻사발 속에 가루녹차와 열탕을 넣고 다솔로 거품을 내서 마시는 전통차지만 일본에서 많이 애용되는 차다.
녹차와 말차는 마시는 방법에서도 다르다. 녹차의 경우 차를 한모금 마시고 다식을 먹는 순이지만, 말차는 다식을 먼저 먹고 차를 한모금 마셔야 차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김 회장은 “말차는 다완을 양손으로 잡고 목례로 고마움을 표한 후에 마셔야 한다”며 “전통차를 대하면 몸가짐도 단정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차를 예의를 갖춰서 제대로 마시기 위해서는 준비가 복잡하지만, 단 며칠 만에 행다법을 몸에 익히기는 힘들다”며 “일단은 차를 편하게 생각하고 자주 마셔보는게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녹차 20잔까지는 카페인 걱정 안해도.
카페인 때문에 녹차를 꺼리는 이들도 있지만 여러 실험 결과를 근거로 학계에서는 건강한 성인이라면 하루 20잔 정도의 녹차는 아무 부작용 없이 마실 수 있다.
김 회장은 “녹차 한 잔에 들어있는 카페인의 양은 30~50㎎로 커피 한 잔에 들어 있는 양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게다가 녹차에 들어있는 다른 성분들이 카페인의 흡수나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에 녹차 속 카페인이 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좋은 녹차 고르는 요령
김 회장은 “4말5초라는 말이 있다. 4월 말에서 5월 초인 요즘 따는 차 잎이 여리고 작아 맛이 좋다”고 말했다.
좋은 녹차는 차 잎이 가늘면서 잘 말아져 있고 윤기가 있으며 약간 검은 녹색을 띤다. 잡았을 때 단단하면서도 무거운 느낌이 난다. 차는 어린 잎일수록 수분이 많아 검은 녹색을 띤다. 수확시기가 늦어질수록 떫은 맛이 강해진다.
묵은 잎일수록 황색을 띠므로 차 잎이 황갈색을 띠고 갈색 줄기가 많은 것, 쾌쾌한 묵은 냄새가 난다면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다.
◇소량씩 밀봉해 서늘한 곳에 보관
차 잎은 빛이나 열, 습기에 약하다. 따라서 소량으로 나눠 밀봉이 잘 되는 용기에 넣고 햇볕이 들지 않는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게 좋다.
김 회장은 “녹차는 주변의 냄새를 잘 빨아들이기 때문에 밀봉하지 않은 채 냉장고에 넣어두면 고기나 생선 냄새가 그대로 밸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냉장고 속의 온도와 밖의 온도 차이 때문에 물기가 생길 수 있으므로 마시기 전에 차 잎을 실온에 놔둬 차 잎의 온도가 실온과 같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했다.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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