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에는 ‘호들갑’ 北 SLBM은 ‘남의 일’
  • 한동윤
황사에는 ‘호들갑’ 北 SLBM은 ‘남의 일’
  • 한동윤
  • 승인 2016.04.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북한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가 김정은 초청으로 지난 12~23일까지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그는 26일 일본 ‘마이니치신문’과 가진  짤막한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전쟁할 마음이 없다. 울컥해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울컥해서’ 핵 실험을 강행하고 잠수함 발사 미사일을 쏘아 올린다는 미치광이같은 망발이다. 전쟁할 마음은 없지만 ‘울컥해서’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끔찍한 고백아닌가?
 북한은 지난 23일 동해상에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SLBM 발사가 김정은 참관 하에 ‘대성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미사일이 잠수함에서 수면으로 부상한 후 사출하는 ‘콜드 런치’(Cold Launch) 에 의해 발사되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합참은 북한의 SLBM 발사를 “실패”라고 규정했다. 최소사거리 300㎞에 크게 못 미치는 30㎞ 비행에 그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북한이 최소사거리 목표를 300㎞로 설정했다면 실패다. 그러나 북한의 의도는 시험발사였다. 따라서 300㎞나 30㎞는 중요하지 않다. 합참 발표를 봐도 ‘수중 사출 후 비행’에는 분명 성공했다. 그것도 고체연료에 의한 ‘콜드런치’다.
 심각한 문제는 북한의 SLBM 성공이다. 그 것은 북한이 잠수함에서 미국 본토를 핵으로 공격할 능력을 점점 갖추기 시작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미동맹을 근본부터 뒤흔들 치명적 상황으로 점점 접근해가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키고, 잠수함을 미국 근해에 보내 미국 도시를 핵공격하겠다고 나섰을 때 미국이 과연 한국 방어를 위해 핵을 동원하거나 병력을 파견할수 있겠느냐는 난관이 조성되는 것이다.
 북한의 SLBM 개발은 한국을 공격할 핵무기가 모자라서가 아니다. 북한은 1000기 가까운 지상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고, 탄도미사일에 핵무기를 탑재해 남한을 공격하면 된다. 한국은 북한 지상발사 핵미사일에 대한 방어태세를 구비하지 못하고 있다. 남한에 관한한 북한이 SLBM을 사용할 단계가 아니다.

 결국 북한의 SLBM 개발은 한·미동맹을 마비시키려는 것이다. 북한이 한국을 핵무기로 공격할 경우 미국이 응징보복으로 북한을 초토화시킬 수는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미국의 어느 도시는 북한 SLBM에 의해 공격을 받게 될 것을 각오해야할지 모른다. 북한이 SLBM을 구비하면 북핵에 대한 한·미 방어전략은 작동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된다.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5대 핵보유국 가운데 북한과 같은 전략을 쓰고 있는 나라는 영국과 프랑스다. 두 나라는 수백기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SLBM 형태다. 본국이 핵공격을 받으면 핵잠수함 탑재 SLBM을 발사해 상대국의 주요도시들을 초토화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북한이 SLBM 개발에 성공하면 미국의 응징보복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한국을 핵무기로 협박하거나 사용할 수 있다. 미국이 개입하지 않으면 우리는 두손 두발 모두 들어야 한다.
 1950년대에 프랑스는 독자 핵무장을 반대하는 미국을 향해 “파리를 구하기 위해 뉴욕이 핵공격 받는 위험을 미국은 감수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미 본토가 위험해지면 미국도 프랑스를 돕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재까지 북한은 미국 본토로 달려갈 잠수함을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최신 잠수함 개발에 몸부림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알려진 것은 신포급 잠수함으로서 2800㎞ 정도의 항속거리를 갖고 있어 괌이나 일본 미군기지들은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러나 북한은 소련에서 골프급 잠수함 1척을 고철로 구입한 것으로 알져졌다. 이 잠수함을 가동할 경우 미 본토까지 공격할 수 있다.
 김정은이 “울컥해서” 미사일을 쏘고, 미친듯이 SLBM 개발에 나서는 데 우리는 태평성대(太平聖代)다. 4월 총선에서 ‘안보’ 이슈는 사라졌고, “개성공단 부활법을 만들겠다”는 야당이 총선에서 대승을 거뒀다. SLBM 위협을 직시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기상청의 황사 예보가 틀렸다고 “주말을 망쳤다”는 불만을 털어 놓고 황사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으로 달려가면서도 북한 SLBM에 귀를 기울이는 국민은 없다. 황사가 무서운가 북한 SLBM이 두려운가? ‘울컥해서’ 미사일 불장난을 벌이는 김정은은 사이코패스다. 그런 그의 손에 SLBM이 들려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