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골목 청춘의 욕망 욕망 욕망…
  • 경북도민일보
뒷골목 청춘의 욕망 욕망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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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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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거리
 
조폭 세계 음모·배신
폭력의 이중성
조인성 연기 변신 볼만

 
 `비열한 거리’(감독 유하·제작 싸이더스FNH)는 제목에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는 영화다.
 조직폭력배 사회를 그린 이 영화에서 의리를 중요시하는 조직폭력배들 조차도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음모와 배신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하는 `비열함’을 보여준다. 영화 속 조직폭력배 세계는 인간 사회의 단면이 그대로 투영된 곳.
 주인공인 삼류 조직폭력배 병두(조인성 분)가 영화감독인 친구 민호(남궁 민)에게 건넨 “진한 우정이 묻어나는 진짜 조폭 영화 한번 만들어다오”라는 말은 욕망에 물들어 비열한 행위를 서슴지 않는 현실사회를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조직폭력배 병두는 조직의 보스와 후배들 틈에서 제대로 기회 한번 잡지 못한 삼류 폭력조직의 2인자다. 그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조직의 뒤를 봐주며 조직을 이용하는 황 회장(천호진)이 은밀한 제안을 해 온 것. 황 회장은 미래를 보장할 테니 자신을 괴롭히는 부장검사를 처리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는 고심 끝에 위험하지만 빠른 길을 선택하게 된다.
 황 회장과 손을 잡음으로써 가족의 생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처지로 바뀐 병두는 초등학교 동창 민호와의 우정도, 첫사랑 현주(이보영)와의 사랑도 키워나가며 이제야 인생이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황 회장이 맡은 아파트 신축공사에 거주민 이주문제를 담당하게 된 병두는 힘든 나머지 민호에게 부장검사를 죽였다는 얘기를 하게 된다.
 `비열한 거리’의 두 중심축은 `폭력’과 `욕망’이다. 폭력은 병두 등 조직폭력배에게는 성공과 비상의 수단이며, 폭력조직을 이용하는 황 회장이나 부장검사에게는 자신의 위치를 굳건하게 유지하는 수단이다.
 조직폭력배 영화를 준비 중인 민호 역시 감독으로서의 자신의 성장을 위해 폭력을 이용하는 인물.
 영화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폭력에 대한 양면성에 메스를 들이댄다. `비열한 거리’는 “폭력은 나쁜 것”이라고 가르치면서도 폭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하고, 즐기기까지 하는 우리 사회의 이중성을 보여준다.
 영화는 `게임의 법칙’ `초록 물고기’처럼 조직폭력배 세계를 다뤘지만 폭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이중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18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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