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며칠 동안 쌓아 둔 그릇
쇠수세미로 박박 문질러
씻었더니 긁히고 흠집 생겨
못쓰게 되었다고
친정 갔다 돌아온 아내는
부아가 잔뜩 치밀었다
욕먹어도 싸지
제때제때 씻었어야지
마음에 걸리는 건
바로 씻어내야 해
죄나 미움이나 용서할 것이나
용서 빌 것이나
그런 건 오래 두면 꼭
눌어붙어서 베여 들더라구
온전한 것 다 갉아 못쓰게 되어야
없어지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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