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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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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우

 며칠 동안 쌓아 둔 그릇
 쇠수세미로 박박 문질러
 씻었더니 긁히고 흠집 생겨
 못쓰게 되었다고
 친정 갔다 돌아온 아내는
 부아가 잔뜩 치밀었다
 욕먹어도 싸지
 제때제때 씻었어야지

 뭐든지 지저분한 건
 마음에 걸리는 건
 바로 씻어내야 해
 죄나 미움이나 용서할 것이나
 용서 빌 것이나
 그런 건 오래 두면 꼭
 눌어붙어서 베여 들더라구
 온전한 것 다 갉아 못쓰게 되어야
 없어지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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