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윤상현 새누리 복당 꿈꾸지 말라
  • 한동윤
유승민·윤상현 새누리 복당 꿈꾸지 말라
  • 한동윤
  • 승인 2016.06.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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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새누리당은 ‘여당’이다. 대통령을 배출한 당이란 의미다. 그런데 ‘여당’인 새누리당이 제20대 국회 원구성에서 ‘국회의장’ 자리를 야당에 내줬다.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보다 지역구 당선자가 1석이 적어 ‘원내 2당’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처참한 현실이다.
새누리당은 원 구성에 앞서 친(親) 새누리당 무소속 당선자들을 입당시켜 ‘제1당’ 지위를 탈환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했었다. 그러나 총선 민의를 짓밟는다는 비판 때문에 무소속 당선자 영입을 포기했다. 새누리당에 복당을 신청한 무소속이 유승민·윤상현·안상수·강길부·장제원 의원 등 5명이어서 그 가운데 1~2명만 입당해도 1당이 되는 데 지장이 없었다.
새누리당이 여론을 외면하고 무소속 당선자들을 영입한다 해도 문제가 없는 게 아니다. 유승민·윤상현 의원 두 명 때문에 쉽게 친여 당선자들을 입당시킬 수도 없는 처지다. 유승민은 ‘친박’이, 윤상현은 ‘비박’이 한사코 입당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 새누리당으로서는 최대의 딜레마다.
유승민·윤상현 의원의 복당 문제는 새누리당이 안고 있는 모순을 상징한다. ‘친박’과 ‘비박’의 갈등과 대립을 극한적으로 대변하기 때문이다. 유 의원 복당은 ‘친박’의 패배와 굴복을 의미하고, 윤 의원의 입당은 ‘비박’의 ‘친박’에 대한 ‘굴종’을 의미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두 의원의 동시 입당은 ‘친박’과 ‘비박’의 사생결단을 재촉하는 것이어서 어느 쪽도 섣불리 결심하기 어렵다. 딜레마다.
결론부터 말하면 유·윤 의원 모두 새누리당 입당을 사실상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을 탈당하지 않는 한 유승민 의원의 복당은 가능하지 않다. 박 대통령의 ‘실패’로 귀결된 4월 총선 패배의 씨앗이 유승민 의원이기 때문에 박 대통령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는 한 유 의원과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에 함께 몸담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친박’의 박 대통령을 향한 충성도는 여전하다. 따라서 4월 총선 참패의 씨앗이 된 유 의원에 대한 친박의 원한은 상당하다. 유 의원이 김무성 전 대표 등 ‘비박’의 엄호를 받아 입당한다면 그날로 새누리당은 사실상 분당을 각오해야 한다.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에 돌아오는 길은 험하고 멀다.
윤상현 의원도 유승민 의원과 똑같은 처지다. 윤 의원은 ‘비박’의 ‘공적’처럼 되어 있다. 그는 총선 직전 김무성 대표가 ‘총선 살생부’를 언급하자 “XXX. 죽인다”는 극언으로 선거를 망쳤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는 친박의 비호에도 탈당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윤 의원이 새누리당에 복당하면 김무성 전 대표와 그 측근들과는 눈도 마주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친박’과 ‘비박’은 사무처가 작성 중인 ‘4·13 총선 백서’를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백서에 공천 파동, 진박 마케팅 등 친박 진영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친박이 내용 수정을 요구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친박’은 백서에 김무성 대표의 ‘살생부’ 발언, ‘옥새 반란’도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과 ‘비박’은 이처럼 총선 패배 원인 분석에서부터 크게 대립하고 있다.
새누리당에는 총선 패배에도 ‘친박’과 ‘비박’이 염연히 존재한다. “계파 해체” 요구에도 양계파의 갈등은 더 깊어만 간다. 그 상황에서 양계파를 상징하는 유·윤 의원이 당을 기웃거리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 혹시 정계개편이 일어나면 모를까 새누리당이 존재하는 한 유·윤 의원은 새누리당 복당의 꿈을 꾸지 않는 게 좋겠다. 새누리당이 왜 참패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부터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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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ardie89 2016-07-02 14:39:26
이 기사가 나오고
이튼날 아침 (2016년 6월 16일) 바로 무소속 7명 전원 복당이란 기사가 떴다

경북도민일보 라고 지역사랍들만 보는 것이 아니다
기사가 지방에 편협되면 반대 생각을 가진분들에게는 불쾌감을 준다

그날(15일) 편집부국장님과 통화도 했지만

대구경북일보 오피니언 전 국민이 공감가는 기사를 써 주었으면 좋겠다

유승민,윤상현 그 분들의 잘못인가 ? 집권 여당의 리더쉽 부족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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