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그대 머리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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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그대 머리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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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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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우

 신이여
 나를 병들지 않게 하시고
 육신에 강건함을 주셔서
 땀 흘려 일할 수 있게 하소서
 옅게 팔딱대는 저 가슴에 눈물을
 나에게로 옮기시고
 입술에 향기로운 언어를 머금게 하시어
 투명한 저 귓불에 사랑의 말들만

 속살이게 하소서
 저 생명보다 하루만 더 살게 하소서
 영별의 때에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을
 나에게 먼저 주시어 나의 품에 고이 안고
 떠나보낼 수 있게 하소서
 
 여기, 떨어진 꽃잎처럼 곤히 잠든
 한 여자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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