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우리를 중독시키는 것들에 대하여
오늘날 대다수의 사람들은 ‘중독’된 채 살고 있다. 커피 중독, 담배 중독 등. 그런데 이 중독의 원인이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우리 욕망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로 바꿔버린 거대한 변화가 있었고, 그 변화가 우리를 중독에 빠지게 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평범한 욕망을 주체할 수 없는 열망으로 바꿔버린 19세기 말 테크놀로지 혁명과 포장 기술과 마케팅의 세계에 대해 탐구한다.
책은 수많은 익숙한 제품들의 탄생기를 담고 있다. 카카오나무에서 난 쓴 열매가 달콤한 ‘허쉬 초콜릿’이 되기까지, 의례 때나 가끔 피울 수 있었던 담배가 종이에 포장되고 담뱃갑에 담겨 특정한 이미지를 갖게 되기까지 등 익숙한 것들이 어떤 기술발전과 마케팅을 거쳐 지금 우리 곁에 오게 됐는지를 다양하게 소개한다.
게리 S. 크로스·로버트 N. 프록터 지음. 김승진 옮김. 동녘. 479쪽 1만9500원.
▲시, 마당을 쓸었습니다
“시인에게 있어서 시는 평생을 두고 찾아야 할 이상향 같은 그 무엇이며 목숨 다하는 날까지 마음속에서 내려놓을 수 없는 숙명 같은 것이다. 애물단지 바로 그것이다.”(‘책 머리에’ 중)
풀꽃 시인 나태주가 ‘시’와 ‘시인’에 대한 시들을 모아 펴낸 시선집.
이 책은 그 보물과도 같은 작품들을 나태주 시인이 직접 정선해 엮은 것이다.
다수의 시선집을 출간한 시인이지만 이번 시집이 독자에게나 시인 자신에게 더욱 각별한 것은 “한 시대 한 시인이 그렇게 이 땅에 살았다 갔음을 기념하고 싶어서 내는 책”이라고 밝히는 그의 글에서 느낄 수 있다.
나태주 지음. 푸른길. 232쪽. 1만4000원.
▲길을 걸으며
세계 최초의 실크로드 도보 여행자이자 ‘나는 걷는다’로 널리 알려진 작가 베르나르 올리비에와 ‘걷기 예찬’과 ‘느리게 걷는 즐거움’을 쓴 작가 다비드 르 브르통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을 정도로 여행 문학의 고전이 된 책이다.
저자는 보행자의 적나라한 시선으로 세상의 베일을 벗기는 것으로 족하지 않는다. 계절, 곤충, 동물, 계곡, 절벽, 수문, 풍차, 길, 교회, 예수 수난상, 고인돌 그리고 그밖에 보주 지역에서부터 코르비에르 지역에 이르는 여정에서 발견한 뜻밖의 보물들을 보여준다.
또 카페 주인, 여인숙 주인, 마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리스와 근동 지역 여행 이후로 얼마나 큰 기쁨을 되찾았는지 이야기한다.
나그네인 동시에 이상적인 길잡이인 자크 라카리에르는 타인과 자신에 대한 앎의 지방으로 떠나는 여정에 독자들을 초대한다.
자크 라카리에르 지음. 연암서가. 332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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