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예 분자
지천으로 덮인 초록 골짝을 따라
산자락 품고 누운 물줄기를
벅찬 흠모로
고불고불 숲을 오르자니
숲과 숲 사이 그늘아래
순한 풀꽃들 노래 이리도 반갑고
미풍에도 별무리처럼 글썽하다
눈물 툭 떨어지게
아물지도 않는 그리움
가슴 뚫어 폴폴 안겨주니
목줄까지 기어오르는
입 망치 지린 골병
소리 없이 문드러지던 날
이토록 허기 저 배 고파도
하염없이 왠지 뿌듯한
초록 물 일렁이는 숲에서
내 배가 만삭으로
절로절로 불러오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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