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알래스카 석유개발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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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알래스카 석유개발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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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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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 가능성 희박…에너지 정책 변경
 환경론자 “마지막 자원, 무차별 개발 반대”

 
 국제유가가 배럴당 74~75달러 선으로 치솟으면서 세계 최대 석유소비국인 미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위기 고조에다 경제강국으로 도약중인 중국과 인도의 석유수요 급증, 각국의 석유 가수요까지 겹쳐 유가가 앞으로 내릴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거센 논란에 빠졌던 미국 알래스카주 석유개발 문제가 또 다시 논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다. 미국 의회와 석유업계들이 고유가에 따른 미국민들의 불만 고조 기류에 편승, 알래스카주의 석유 개발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반면, 환경론자들은 미국내 자원의 마지막 보고(寶庫)인 알래스카의 무차별 개발을 극력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래스카 석유개발 논의는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수차례 논쟁이있었고, 특히 지난해 말 북극권인 알래스카 야생보호구역(ANWR)내 유전을 개발하려던 조지 부시 대통령의 알래스카 유전개발 허용 법안이 상원에서 격론 끝에 좌초되면서 이 문제는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 고유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알래스카 석유개발 의견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2일 보도했다.
 알래스카주 북동쪽에 위치한 ANWR에는 총 103억 배럴 정도의 원유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 에너지부는 그 확률이 50% 정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알래스카 석유개발 논쟁에 기름을 부은 것은 미 의회조사국(CRS)이다.
 CRS는 이날 석유업체들에게 알래스카 야생보호구역 내 석유개발을 허용할 경우 향후 30년에 걸쳐 법인세와 로열티 비용 등의 명목으로 무려 1111억달러의 세금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또 ANWR에서 30년간 개발을 허용하면 103억배럴의 원유 채굴이 가능해 미 연방정부는 가만히 앉아서 소득세 760억 달러와 로열티 비용 등 350억달러를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사실 현재 ANWR에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최소 수십억 배럴의 원유 개발은 에너지 자원의 대외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개발 비중을 높인다는 부시 행정부 에너지 개발정책의 핵이다.
 그러나 환경보호 단체들은 이같은 보고서가 나오자 즉각 “ANWR에서 살고 있는 북극 곰과 순록 등의 서식지를 파괴해도 좋을 만큼 충분한 석유가 매장돼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석유업체들은 “첨단 시추 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석유탐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원개발을 통해 국민들의 고통을 줄이자는 석유개발업자와 일부 정치권,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보호해야 한다는 환경보호론자들간 첨예한 공방 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은 현재 하루 평균 2천만 배럴의 석유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 중 6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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