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김시종
스물한 해 동안
태어난 둥지를 한 번도
떠나 본 적이 없는 맏이가
오늘 새벽 처음으로
미지의 세계를 향해
둥지를 떠났다.
거의 바람이 없는 둥지에서
바람을 모르고
어미 품에서만 살던 연약한 새.
바람이 드센
그곳에서,
새로운 하늘을 놓치지 말거라.
2년 뒤,
더 상장한 모습으로
오늘 떠난 둥지로 귀소(歸巢)하거라.
어린 새야,
고향 생각이 날 때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거라.
나도 너 떠난 산 너머 저 하늘을
너 본 듯이 지켜보마.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