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장 찬성 58%·수해지원 반대 55%
  • 한동윤
핵무장 찬성 58%·수해지원 반대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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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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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우리 국민의 안보 의식이 변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성인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핵무기를 자체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에 찬성 여론이 반대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북한의 수해 지원도 ‘반대’가 ‘찬성’보다 많이 나타났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인 지난 1월 중순 조사에서는 핵무기 보유에 ‘찬성 54%- 반대 38%’였다. 그러나 5차 핵실험 직후엔 ‘찬성 58%-반대 34%’로 나타났다. 찬청이 늘고 반대가 줄어들었다. 연령별로는 20대(찬성 39%-반대 55%) 경우 반대 의견이 많았으나 40대(51%-40%), 50대(75%-19%), 60대 이상(74%-14%)은 찬성이 우세하다. 30대(47%-49%)는 찬반이 비슷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지지자의 경우 각각 전체의 75%와 58%가 찬성했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찬성 50%, 반대 46%로 비슷했다. 북한 함경북도 지방을 중심으로 발생한 홍수 피해와 관련, 북한이 지원 요청을 할 경우 인도적 지원 문제는 반대가 55%로, 찬성 비율(40%)보다 높았다. 북한이 5차 핵실험으로 대북 인도적 지원의 문마저 스스로 닫아 걸고 만 셈이다.
남한 내에서 대북 수해지원과 관련해 찬반 주장이 엇갈린 가운데 북한이 지난 23일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을 통해 ‘내각결정 60호’라는 글을 실으며 “주체 48(1959)년 9월, 예년에 없던 비바람과 큰물이 온 남녘땅을 휩쓸었다”며 “수천명의 남녘동포들이 목숨을 잃게 됐고 80여만에 달하는 이재민들이 집과 생활도구와 농토를 잃고 생사기로에 놓이게 됐다”면서 “위대한 김일성 대원수님께서는 남반부 이재민들을 한시바삐 구원하시기 위해 공화국 내각결정 60호를 채택하도록 하시었다”고 뜬금없이 김일성 이름을 들먹였다.

이어 “1차적으로 쌀 3만석, 직물 100만마, 신발 10만켤레, 시멘트 10만포대, 목재 150만재… 이렇게 결정서 초안에 구호물자의 수량을 한자 한자 적어나가시던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쓰라린 마음을 억제하시는 듯 잠시 펜을 멈추시었다”는 것이다. 가관이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노동신문 보도를 보면 1959년 9월23일 ‘남한에 풍수해 이재민에 대해서 구호물품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돼 있다”며 “그러나 우리 정부는 이를 거절한 것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무려 57년 전 제공되지도 않은 수해 구호품을 열거하며 ‘김일성 대원수님’을 들먹인 이유가 무엇일까? 뻔하다. 57년 전 남한이 홍수로 고통을 겪었을 때 북한이 구호품 전달이라는 인도적 결정을 한 바 있으니 남한도 이번 함경북도 대홍수에 쌀, 직물, 신발, 시멘트, 목재 들을 지원하라는 종용이다. 가증스럽다. 정부 당국은 북한의 ‘앵벌이’에 “북쪽의 지원 (요청이) 있다하더라도 기존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홍수 피해 지원 요청이 북한으로부터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게 정부 공식 입장이다.
북한은 해방 후 최악의 물난리로 함경북도 두만강 일대가 결딴 나고 말았다. 스스로 최소 139명이 사망하고 400여명이 실종됐다고 고백했을 정도이니 그 피해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두만강변을 따라 탈북자를 색출하기 위해 배치된 국경수비대 막사가 흙탕물에 떠내려가 군인 수백명이 사망 실종됐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과거 진보정권들이 북한에 수해만 났다하면 쌀과 시멘트를 퍼준 ‘달콤한 기억’에 북한이 빠질 만하다.
그러나 북한은 5차 핵실험으로 동냥 그릇을 스스로 걷어찼다. 정치상황과 무관하게 인도적 지원을 해온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영양 비스킷 77t, 콩 79t을 지원하기로 했을 정도니 김정은의 ‘핵 광기’ 때문에 죄 없는 북한 인민들이 죽어나는 셈이다. 이젠 북한 주민들도 깨달을 때가 됐다. 김정은이 핵 장난을 계속하는 한 쌀 한 톨, 통조림 한 개, 시멘트 한 포대 구경조차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이 인간답게 사는 길은 김정은과 핵을 제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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