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새책
  • 이경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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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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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메피스토
 토마스 만의 아들 클라우스 만이 자신의 매형 그륀트겐스를 모델로 해 쓴 실화소설이다.
 1차 대전이 끝나고 나치가 집권하기까지 혁명 극장 운동에 가담하여 공산주의로 기울었던 헨드리크 회프겐이 1933년 이후 나치 정권 밑에서 연극을 좋아하는 총리대신의 총애를 미끼로 불과 3년 만에 연극 예술 부문에서 최고의 위치인 베를린 국립 극장장까지 오르기까지의 내용을 다뤘다.
 작가 사후 소설이 그륀트겐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자손이 출판사에 소송을 걸어 서독에서는 오랫동안 금서였다가 1980년대 해적판으로 나와 큰 인기를 끌었다.
 클라우스 만 지음. 김기선 옮김. 지식을만드는지식. 566쪽. 2만2000원.
 

 △한평생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오스트리아 작가 로베르트 제탈러가 2014년 발표한 소설. 올해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최종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오스트리아 서부 티롤 산악지역을 배경으로 허구적 인물인 안드레아스 에거의 일생을 그렸다. 에거는 티롤 지역에 케이블카가 설치되고 스키 휴양지로 개발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바라보며 주변 사람들과 자신의 죽음 역시 같은 시선으로 받아들인다. 인간의 존엄과 고독·죽음 같은 진중한 문제에 대해 사색할 거리를 던져준다.
 “신에 대한 믿음이 흔들린 적도 없고, 죽음도 두렵지 않았다. 그는 어디서 태어났는지 기억이 떠오르지 않았고, 최후의 순간에는 어디로 가게 될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동안 겪었던 시간을, 자신의 삶을 후회나 연민 없이 돌이켜볼 수 있었다.”
 로베르트 제탈러 지음. 오공훈 옮김. 솔빛길. 160쪽. 1만2000원.
 

 △달이 뜨면 네가 보인다
 “그에 대해 품고 있는 나의 마음 중에는 분명 무모한 환상으로 빚어진 부분이 있다. 때때로 나는 그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지 않기 위해 외면한다. 나는 그 못지않게 이기적이다. 하지만 그가 나에게 일말의 애정을 느끼고 있다면, 내가 자신에 대해 착각하는 것을 어느 정도 허락해주어야 한다.”(72쪽)
 서른한 살 신세대 작가 전아리의 장편소설. 2009년 인터넷에 연재한 ‘양파가 운다’를 다듬어 단행본으로 냈다.
 대학 시간강사와 여대생의 위험하고 불행한 사랑을 그렸다. 비밀연애와 삼각관계, 불륜과 집착 등 비틀린 사랑의 모습들이 투영된다. 중고생 시절부터 각종 청소년 문학상을 휩쓸며 주목받은 작가의 열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전아리 지음. 문학동네. 256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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