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마음의 감기
트라우마 전문가로서 현장에서 숱한 사람들의 고민과 고통을 함께해온 루이제 레더만이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음의 회복력’을 기를 수 있는 자가진단과 치유법을 담은 책. 간략하고 단순한 설명들이지만 이 책을 결코 가볍다 할 수 없는 이유는 본문만큼이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잠시 멈추고 돌아보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거의 매 꼭지마다 제시돼있는 이 코너는 책에서 제안하는 다양한 연습법의 실천고리로서, 대상을 정확히 인식하고 정확히 바라볼 것을 주문한다. 저자가 실제로 환자들과 부대끼며 시행착오 끝에 얻어낸 정선된 내용임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독자로 하여금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싶다’는 저자의 바람 역시 충분히 수긍하게 된다.
루이제 레더만 지음. 박성원 옮김. 율리시즈. 328쪽. 1만5000원.
△안녕히 주무셨어요?
“사람들이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느긋하게 침대에 누워있는 사회, 수면부족이 없고 잠 의식과 깨어있는 의식 사이의 기분 좋은 반수면 상태에 지속적으로 빠지는 사회야말로 행복한 세상이라는 것 말이다.”(269쪽)
‘안녕히 주무셨어요?’는 독일어권에서 가장 사랑받는 과학자이자 작가인 페터슈포르크의 저서로 평화와 기쁨, 아름다움과 지혜, 건강과 행복을 위해 ‘잠을 잘 자는 사회’를 이야기한 책이다. 잠이 우리 삶에서 수행하는 수천 가지 역할부터 걱정스런 방향으로 치닫는 현대사회의 시간 관리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때로는 발랄하고 나긋한 문장으로 때로는 격정적이고 선동적인 목소리로 ‘잠 잘 자는 사회를 위한 숙면의 과학’을 역설한다.
페터 슈포르크 지음. 유영미 옮김. 황소자리. 280쪽. 1만3000원.
△뭐든지, 호르몬!
호르몬은 몸 속의 모든 신진대사와 생물학적, 화학적 활동을 조절하고, 나이, 성별, 유전, 생활 환경, 건강상태나 영양조건에 따라 각종 호르몬이 나의 몸을 좌우한다.
이 책을 쓴 이토 히로시 일본 게이오대학 의과대학 내과학 교수는 ‘마치는 글’에서 “호르몬이야말로 모든 의료 활동의 중심”이라고 말한다.
이토 히로시 지음. 윤혜원 옮김. 계단. 240쪽. 1만3500원.
△매일 매일의 진화생물학
진화생물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롭 브룩스 교수는 현대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생물학적 본성과 사회경제적 영향을 모두 고려한 통찰력 있는 관점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롭 브룩스는 진화와 문화 간의 잘못된 이분법을 넘어서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비만, 여아살해, 경제적 불평등
출산 감소, 노화 등 현대 사회의 면면들을 분석한다.
더 나아가 우리의 자연스러운 본능이 초래할 수 있는 비극적 문제들을 두루 살피며 지금의 사회를 개선하는 방법을 고찰한다.
롭 브룩스 지음. 최재천·한창석 옮김. 바다출판사. 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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