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에 “촛불에 타죽고 싶냐”고?
  • 한동윤
황교안에 “촛불에 타죽고 싶냐”고?
  • 한동윤
  • 승인 2016.12.27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국회가 기어코 불러냈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에 출석한 전례가 없고, 권한대행이 국가안보 위기에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집무실을 장시간 비울 수 없기에 “국회 출석이 어렵다”고 했는데도 국회는 황 권한대행을 ‘잡도리’ 할 요량인 듯 줄기차게 국회 출석을 요구했다. 황 권한대행의 20일 국회 출석은 그래서 이뤄졌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을 상대로 대정부질문을 벌인 20일 오후 5시쯤 국회 본회의장에는 여야 의원 30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15명, 새누리당 12명, 국민의당 의원 2명, 정의당 의원 1명으로  전체 재적의원 300명의 10분의 1에 불과했다. 황 권한대행을 상대로 “불통 행태를 보이지 말라” “국회와 국민의 인내심을 더 이상 시험하지 말라”고 윽박질렀던 야당은 정작 황 권한대행이 국회에 출석하자 ‘개인 볼일’을 앞세워 국회 본회의장을 떠나버렸다.
 이날 황 권한대행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19명의 국무위원을 대동했다. 정부가 여의도로 옮겨간 셈이다. 황 권한대행은 국회에 출석하면서 “상황을 각별히 잘 챙겨야 한다”고 정부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이에 따라 한민구 국방 장관은 국방부 청사에서 북한 도발 징후와 북한군 동향을 수시로 보고받으며 전군의 경계 태세를 긴급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썰렁한 본회의장에서 몇몇 야당 의원들은 황 권한대행을 향해 “이미 대통령으로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니냐” “혹시 대통령 출마를 계획하고 있느냐”는 등의 수준 낮은 질문을 던졌다. 황 대행에게 “이완용이냐”고 한 막장도 있었다. 더민주당 의원이다. 그 가운데 압권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다.

 하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왔다. 가장 열심히 탄핵 투쟁을 전개했다. 그런 그가 황 권한대행 상대 질문에서 황 대행과 정면충돌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최순실의 연락책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영선· 윤전추 행정관이 국회 청문회 출석을 거부한 이유를 따지던 중 “두 사람은 불출석 사유서도 똑같다. 배후세력이 있다는 것인데, 부서장이 허락해 도피시켜 준 것”이라며 “연가를 허용해준 부서장 경질을 요구하고, 불출석 사유서를 작성하는 것을 도와주고 조직적으로 이들을 빼돌린 사람들에 대해서 이 자리에서 조사하겠다고 답변하고, 관련자들도 모두 법에 의해 처벌하겠다, 고발하겠다고 말해달라”면서 “명백하게 답변하지 않으면 최순실에게 부역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협박했다.
 하 의원은 황 권한대행이 “저에게 맡겨 주면 제가 내용을 알아 보겠다”고 답변하자마자 “촛불에 타 죽고 싶으냐”고 고함을 질렀다. 마치 자신이 ‘촛불’이라도 동원할 수 있는양 황 권한대행을 겁박했다. 여당의원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예의도 양식도 안 보였다.
 더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황 권한대행에게 사드, 한·일 위안부 합의, 국정 역사 교과서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판단하지 마라. 잘하실 필요 없다”고 했다.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판단하지 말라”는 게 뭔가? 또 “잘하실 필요없다”는 건 뭐고. 아예 대통령 권한대행 역할을 하지 말고 잠자코 있으라는 말과 같다.
 이 의원은 황 권한대행이 법무장관으로 담당한 통진당 해산 심판 때 통진당 측 대리인이었다. 또 내란음모 이석기의 변호사이기도 했다. 그녀는 민변 소속이다. 이 의원은 지난달 국회에서 오방끈을 흔들다가 황 총리 앞에 던지듯이 놓고 가기도 했다. 황 대행이 ‘권한대행’이지만 헌법상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는 ‘대행’이다. 그런 황 대행을 상대로 “대선에 나갈거냐 안 나갈거냐”고 추궁하고, “촛불에 타 죽고 싶으냐”고 겁박하는 국회의원들을 봐야하는 국민들은 속이 탈 수밖에 없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황 대통령 권한대행’은 야당이 자초한 것이다. 박 대통령이 ‘책임총리’를 추천해줄 것을 국회에 요청했을 때 자기들 입맛에 맞는 총리를 천거했으면 황 권한대행은 ‘촛불’에 타 죽을 일도 없고, “잘하실 필요 없다”는 말을 들을 이유가 없다. 대통령을 헌법에 따라 ‘탄핵’했으면 헌법에 의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존중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기는 2016-12-27 09:56:41
맞습니다. 말이 너무 험하네요 촛불에 타 뒈지고 싶으싶니까라고 했어야지요

기자수준 2016-12-27 11:06:42
기자수준보니 알겠네요 ㅎㅎ 그렇게 빨면 돌아오는게 있으니 그렇겠죠뭐 수고하십쇼~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