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한동안 주춤하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경기도 김포와 화성에서 발생한 것이 가장 가까운 사례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해 두 달 넘는 동안 가금류 희생은 3200만 마리를 훨씬 웃돈다. 일본도 AI 발생국이지만 피해 규모를 따지면 우리가 일본의 28갑절을 넘는다. 때문에 이번 AI엔 역대급이란 말이 붙어다닌다.
이번 겨울 우리 가금류농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린 AI 바이러스는 H5N6형이다. 변형을 거듭하며 만들어지는 144개 바이러스 유형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지난 2014~2015년엔 H5N8형이 휩쓸어 가금류 1900여만 마리가 산 목숨을 잃었다. 이번 AI는 그때보다 1천만 마리 넘게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 그만큼 병원성이 강한데다 확산 속도가 빠른 독종이란 얘기가 되겠다.
풀어놓고 기르는 토종닭들을 보면 병약한 구석을 찾을 수가 없다. 마음껏 뛰놀며 먹고 싶은 것 다 먹으니 병균이 숨어들어올 여지가 없어 보인다. 시쳇말로 ‘동물복지’를 누리는 셈이다. 이렇게 사는 닭들도 있는데 부리마저 잘린채 ‘범털’도 아니면서 비좁은 독방살이를 하는 ‘알닭’들은 얼마나 불쌍한가. 요즘은 AI 바람에 육계마저 값이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답답한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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