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인식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누군가는 누구를 위하여 노래를 불렀다
누군가는 누구를 위하여 춤을 추었다
눈도 감지 말고 웃지도 말고
울지도 말고 움직이지도 마
누군가의 명령을 따르는
정지된 동작들 다음 몸짓을 기다리다 천년이 흘렀다
조카 누이를 사랑한 죄
아내 죽고 자식마저 잃어버린 슬픔들이 그리움들이
한꺼번에 기어 나와 노래가 되고 춤이 되었다
누군가의 사랑은 노래가 되었다
누군가의 노래는 춤이 되었다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흉내 내던 모든 것들은 소나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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