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롤링효과
  • 이창재기자
지방선거 롤링효과
  • 이창재기자
  • 승인 201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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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이창재기자] 벌써 십 수년이 흘렀다.
지금은 고인이 된 신한국당 시절 대구 남구 국회의원과 연관된 어떤 파문에 대한 얘기다.
새마을 금고의 첫 창시자이자 인간 상록수라는 별칭을 얻으며 청렴함을 무기로 지역민들로부터 4전 5기 도전끝에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던 그는 자민련 바람에 무너지기까지 4년동안 지역구의 크고 작은 민원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는 국회 일정과 별도로 매주 한번씩이면 지역을 찾을 정도로 애정이 넘쳤다. 일정이 끝난 뒤면 걸어서 자택까지 가는 동안 몇개의 동네 구멍가게를 그냥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주민들과 막걸리 맥주 한 잔을 두고 민원을 안주삼아 이웃 아저씨처럼 웃고 떠들던 평범한 사람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의원 2년이 지나 지방선거를 얼마 앞둔 어느날 저녁 지역 모 구청장과 구의회 의장 등 지역 유지 5~6명과 행사를 함께 한 뒤 노래방에 간 것이 파문의 시초였다.
당시 남구의 19번 도로, 소위 맥주를 박스로 팔던 술집 골목의 정화활동을 두고 술집 주변의 민원을 구청장에게 전달하며 정화과정의 문제점을 들었던 그는 불과 이틀만에 동네 조폭들의 사주를 받아 구청장을 위협하는 협박범이 되어 있었다.
지역 언론들은 앞다퉈 보도 전쟁을 벌였고 중앙의 모 지상파 방송은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 협박범을 기정 사실화 만들어 버렸다.
항변 한 번 못한 채 고스란히 여론의 호된 비판에 시달린 그는 황당함에 속이 타 들어갈 정도로 식음을 전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파문은 한달여간 계속 됐지만 당시 협박범에 몰린 국회의원은 경찰 조사 한번 받지 않은 채 구청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사람으로서 지역민들의 뇌리에만 박힌 채 결국 이같은 파문은 흐지부지 됐다.
후일담이지만 당시 모 방송국 사람은 몇년 뒤 이 지역의 국회의원이 됐고 당시 모 구청장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인간상록수였던 그는 재선에 실패한 뒤 췌장암으로 2년여를 고생하다 지금으로 보면 다소 젊은 나이에 고인이 됐다.
그는 “늘 억울한 심경은 제때 풀어야 하지만 주변 여건이 자꾸만 확대 재생산 되는게 더욱 안타까웠다. 불가원 불가근이 정치 생리”라고 뇌까리곤 했다.
당시 그의 비서였던 기자는 최근 가짜뉴스가 판치는 현실을 보면 이같이 옛날 기억이 자꾸 떠오른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눈덩이 같이 구르는 롤링효과를 노리는 이들이 많이 보인다.
최근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관권선거에 대한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기정 사실화된 얘기처럼 회자되며 자칫 중앙언론까지 확대 재생산될 기미다.
롤링 뉴스가 아닌 진짜 뉴스가 그립다.
내년 지방선거 최대의 화두는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다. 재선에 도전장을 낸 현 시장에 대한 먼지는 몽땅 털어내야 하는게 맞다.
문제는 시민들이 납득이 갈 수 있는 먼지라야 된다.
금방 알 수 있는 뻔한 진실을 포장해 침소봉대하는 일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금씩 헤집고 나오는 각종 의혹은 명명백백하게 빨리 밝혀져야 한다.
시간이 갈수록 손해는 시민들이 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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