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영화 '국경의 남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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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영화 '국경의 남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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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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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너무 멀리 두고 와버렸습니다
 
분단 소재로 한 가슴 아픈 사랑 다뤄
극적 감동 보다 현실성 살려내 `눈길’
 

 `국경의 남쪽’(감독 안판석, 제작 싸이더스FNH)은 배우 차승원의 존재감을 새삼 확인시키는 영화다.
 지금까지 나온 분단을 소재로 한 영화 중 가장 현실적이며 소박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북에 두고 온 연인을 못잊어하는 탈북 청년이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남측 여자와 결혼하지만 뒤늦게 자신을 찾아 목숨 걸고 내려온 연인을 보며 가슴 찢기는 고통을 겪는다.
 흔히 `영화적’이라고 표현되는 극적인 감정의 동요를 쫓아가기보다는 북한 사람 역시 우리와 똑같이 사랑에 기뻐하고, 가슴 아파하는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만수대 예술단 호른 주자 김선호(차승원)는 인민해방전쟁에서 장렬히 전사한 할아버지를 둔 덕에 북한에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산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연화(조이진)가 있다.
 어느날 죽은 줄만 알았던 할아버지가 남한에 살고 있다는 편지가 와 탈북한다.
 선호는 정착금을 몽땅 털어 연화 가족을 오게 하려 하지만 사기꾼에게 걸린다.
 우연히 만난 치킨집 억척사장 경주(심혜진)를 만나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는 선호에게 연화가 자신을 찾아 남한에 도착한다.
 연화를 다시 만난 선호는 연화를 향한 사랑이 여전히 변함없다는 것을 확인하며 더욱 참담해진다.
 분단이 낳은 사랑의 비극. 선호와 연화의 애타는 사랑 앞에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북한 사람은 왠지 꺼리는 남한의 정서가 부끄러워진다.
 생생히 재현되는 북한의 풍광은 `국경의 북쪽’에 같은 민족이 살고 있다는 자각을 하게 한다. 놀이공원과 옥류관에서의 데이트, 닭살 돋는 사랑 고백은 사람 사는 곳은 어디서나 사랑이 피어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일깨운다.
 `거기에 사람이 타고 있었다는 것, 아주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다’는 영화 `타이타닉’중 한 대사의 감동을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둔 채 오늘도 목숨 걸고 휴전선을 넘고 있는 `국경의 북쪽’은 더 절실한 의미로 다가와야한다는 걸, `국경의 남쪽’이 말하고자 한다.
 하지만, 영화가 풀어내는 정직함을 알고 있음에도 왠지 모를 아쉬움이 두고두고 남는다.
 12세 이상 관람가.
 
 
추천 비디오 '인생은 아름다워'
 
전쟁까지 아름답게 만드는 부성애
 
가슴 한켠 따뜻하게 만드는 웃음 선사
 
 

 이탈리아에서 파시즘이 맹위를 떨치던 1930년대 말을 배경으로 나치의 유태 말살 정책이라는 비애를 코미디로 다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인류사 최악의 비극 중 하나인 `나치의 유태인 학살’을 오히려 유머스럽게 묘사함으로써, 비인간적인 상황을 더욱 강조하고 동시에 살아남은 어린 아이를 통해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재미있지만 우습지 않고 슬프지만 한편으로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이다.
 1930년대말, 귀도(로베르토 베니니 분)는 운명처럼 초등학교 교사인 도라(니콜렛타 브라스키 분)를 만나 결혼해 아들 조슈아를 얻는다. 평화롭기 그지없던 이들 가족에게 닥쳐온 불행, 독일의 유태인 말살 정책에 따라 귀도와 조슈아는 강제로 수용소에 끌려간다.
 귀도는 수용소에 도착한 순간부터, 조슈아에게 자신들이 처한 현실이 실은 하나의 신나는 놀이이자 게임이라고 속인다.
 자신들이 특별히 선발된 사람이며 1000점을 제일 먼저 따는 사람이 1등상으로 진짜 탱크를 받게 된다고 설명한다. 어릴 때부터 장난감 탱크를 좋아했던 조슈아는 귀가 솔깃하여 귀도의 이야기를 사실로 믿는다. 두 사람은 아슬아슬한 위기를 셀 수도 없이 넘기며 끝까지 살아남는다. 마침내 독일이 패망한다.
 그러나 혼란의 와중에서 탈출을 시도하던 귀도는 독일군에게 발각돼 사살당한다.
 1000점을 채우기 위해서는 마지막 숨바꼭질 게임에서 독일군에게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고 믿는 조슈아는 하루를 꼬박 나무 궤짝에 숨어서 날이 밝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그 다음날 누가 1등상을 받게 될지 궁금하여 사방을 두리번거리는 조슈아 앞으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탱크가 다가온다.
 로베르토 베니니가 각본, 연출에 주연까지 도맡아 1997년 선보였던 이 영화는 깐느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비롯, 세계 각국 영화제들을 휩쓸었다.12세 이상 관람가.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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