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기다렸던 당신에게 권하는 책
  • 이경관기자
여름휴가를 기다렸던 당신에게 권하는 책
  • 이경관기자
  • 승인 2018.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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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기록적인 폭염 속,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쉼’이 절실할 때다. 7~8월은 휴가의 계절이다. 떠난 자도, 곧 떠날 자도, 떠나지 못한 자도, 잠시 단꿈에 빠질 수 있는 ‘책의 시간’. 여름휴가철을 맞아 국립중앙도서관이 추천한 책 100권 중 본지가 10권을 선별해 소개한다.

 

△구스타프 소나타
 로즈 트레마의 장편소설 ‘구스타프 소나타’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스위스의 한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구스타프의 소년시절부터 노년까지의 이야기다. 소년 구스타프는 세상을 떠난 것으로만 알고 있는 아버지와 무관심한 어머니와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어머니의 냉대 속에서 평생 동안 그녀의 사랑을 갈구하며 살아가야 했던 구스타프와, 천재적인 재능을 지니고도 피아노 연주자로서 치명적인 무대공포증을 극복하지 못한 채 꿈의 주변을 서성거려야 했던 안톤. 두 소년은 각자의 결핍을 공유하며, 낭만적이면서도 때로는 처절한 우정을 평생을 걸쳐 나누게 된다.
 로즈 트레마인 지음. 우진하 옮김. 문학사상.
 
 

△딸에 대하여
 김혜진의 장편소설 ‘딸에 대하여’는 아득한 내일이 아닌 마주 서 있는 지금을 살아가고, 살아내야 하는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로 혐오와 배제의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여성들에 대한 엄마의 이야기다. 전직 초등학교 교사인 ‘나’는 병환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을 대신해 지금은 노인요양병원에서 무연고 노인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딸과 딸의 동성 연인과 한 집에 살고 있다. 집에서 딸의 연인과 마주하는 것도 모자라 딸은 동성애 문제로 대학에서 해고된 동료들을 위해 시위에 나서고, 급기야 함께 시위하는 사람들마저 집을 드나든다.
 김혜진 지음. 민음사.
 
 

△새벽까지 희미하게
 지난해 세상을 떠난 소설가 故 정미경의 유고소설집이다. 근작소설 5편과 고인의 동료인 소설가 정지아 정이현, 그리고 유족 김병종 화백이 그리움을 담아 써내려간 추모산문 3편을 함께 묶었다. 표제작 ‘새벽까지 희미하게’는 작가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발표한 소설이다. 5편의 단편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특출한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일상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씁쓸함과 그 복잡 미묘한 정서를 작가의 정교한 언어로 풀어내 감정 몰입을 한층 더해 준다.
 정미경 지음. 창비.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마일리스 드 케랑갈의 대표작 장편소설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급작스러운 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게 된 열아홉 살 청년 시몽 랭브르의 심장 이식 과정을 둘러싸고 전개되는 24시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뜻밖의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 열아홉 살 청년 시몽 랭브르. 뇌사 판정을 받았으나 아직 시몽의 심장은 뛰고 있다. 뇌사라는 의학적 사망 선고와는 달리 아직 심장이 뛰고 있는 시몽의 육체.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일 틈도 없이 장기 기증 여부를 결정해야만 하는 가족들의 그 고통스러운 과정, 그리고 마침내 진행되는 장기 적출과 이식 수술 절차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과정이 단 하루 안에 숨 가쁘게 진행된다.
 마일리스 드 케랑갈 지음. 정혜용 옮김. 열린책들.
 
 

△말의 품격
 ‘말의 품격’은 ‘언어의 온도’로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은 이기주 작가의 에세이집으로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이야기다. 경청, 공감, 반응, 뒷말, 인향, 소음 등의 24개의 키워드를 통해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을 풀어낸다. 저자의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과 감성이 더해져 볼거리와 생각거리를 동시에 전한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자신의 말과 세계관에 대해 끝없는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이기주 지음. 황소북스.

 
 

△여행과 독서
 ‘여행과 독서’는 독서광 잔홍즈가 토스카나 음식책을 따라 간 여행, 책만 믿고 도전한 스릴 넘치는 스위스 등산길, 오마르 하이얌의 시를 낭송하는 철학적인 장사꾼, 여행사에 속았지만 그래서 더 좋았던 주방 체험 등 흥미진진한 여행기를 담은 책이다. 여행과 독서는 상당히 미묘한 관계이면서 닮아 있다. 여태껏 알지 못했던 세계를 직접 가서 경험하느냐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경험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독서는 여행을 떠나기 아주 오래 전 시작된다. 잔홍즈는 우리의 ‘인생’을 초월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여행’과 ‘독서’만이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잔홍즈 지음. 오하나 옮김. 시그마북스.
 
 

△고전으로 철학하기
 이하준 교수의 ‘고전으로 철학하기’는 ‘사회고전’이라는 망치를 들고 기존 사회의 규정과 가치를 심판대에 세우는 사회고전 안내서다. 게오르그 짐멜, 장 보드리야르, 아도르노&호르크하이머, 피에르 부르디외,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칼 폴라니, 한나 아렌트, 장 자크 루소,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등 여전히 생명력을 과시하는 학자들의 사회고전 역작 24편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와 개인이 당면한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진단한다.
 이하준 지음. 책읽는수요일.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오찬호의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는 사회현상에 대한 예리한 진단과 그 원인을 분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금 여기를 사는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천적 대안을 담은 보통 사람들을 위한 실천 인문학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을 키워드 삼아 한국사회의 일상을 분석한다. 일상에 만연한 혐오와 폭력, 강박과 차별의 일상을 낱낱이 파헤치며 지금 한국 사회는 하나도 괜찮지 않다고 진단한다. 특히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여성혐오, 노키즈존, 맘충, 사회적 약자와 성 역할에 대한 편견 등을 설명하며 간단한 철학을 실천하기 위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오찬호 지음. 블랙피쉬.
 
 

△그때 맥주가 있었다
 ‘그때, 맥주가 있었다’는 두 명의 역사학자가 담아낸 역사를 빚은 유럽 맥주 이야기다. 이들이 들려주는 맥주 이야기는 역사와 맞물려 있다. 그 덕분에 기존에 없던 새롭고 흥미로운 맥주 책이 탄생했다. 맥주의 종류나 특징에 관해 알려주는 책은 많지만, 맥주에 얽힌 이야기를 이토록 풍성하게, 그것도 재미있게 들려주는 책은 지금까지 없었다.
 미카 리싸넨·유하 타흐바나이넨 지음. 이상원·장혜경 옮김. 니케북스.
 
 

△예술의 사생활
 음악 칼럼니스트 노승림이 쓴 ‘예술의 사생활’은 예술의 아우라 뒤에 감춰진 바로 통속성이야말로 작품의 가치를 완성시키는 마지막 파편임을 31명의 예술가의 삶을 통해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은 역사에 가려져 졸작으로 남을 뻔한 작품들이 사소한 계기로 명작으로, 지극히 현실적이고 계산적이었던 관계가 아름다운 우정 또는 로맨스로, 베토벤처럼 성마르고 인간적으로 존경하기 힘들었던 예술가가 신에 버금가는 완벽한 인격체로 추앙받는 현실 뒤에 가려진 이야기를 가벼운 터치로 짚었다. 셰익스피어부터 베토벤, 가우디까지 이름만 들어도 전 세계가 인정하는 예술가의 사생활을 만나본다.
 노승림 지음. 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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