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의 포항 송도, 新해양산업 메카로 도약한다
  • 이진수기자
쇠락의 포항 송도, 新해양산업 메카로 도약한다
  • 이진수기자
  • 승인 201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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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도시재생 뉴딜사업- 3. 포항시 송도동
▲ 한때 포항의 경제·교육·관광의 중심지였던 송도동이 경기침체, 인구감소 등으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포항 송도동 모습)
▲ 이강덕(오른쪽) 포항시장이 12일 송도동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과 이 지역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따른 현장설명회를 하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이진수기자]  포항 송도는 송림이 우거진 섬이란 뜻의 이름이다. 송림과 백사장의 발달로 송도해수욕장은 인근은 물론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여름철이면 수많은 피서객들이 몰려 들었다.
 또 포항수산대학교가 위치하고 포스코 포항제철소 등 철강공단 직원들이 밀집해 한때는 포항의 교육·관광·경제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송도의 맑고 깨끗한 바다는 오염되고 백사장은 유실돼 해수욕장의 기능이 상실됐다. 대학과 주민들이 정주 여건이 좋은 타 지역 이전으로 송도는 갈수록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포스코가 들어서면서 포항은 철강생산으로 작은 어촌에서 국가경제의 중추적인 산업도시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지만 오히려 송도는 주요 시설의 이전과 인구감소 등 지역 기능이 약화된 것이다. 경제개발에 따른 빛과 그림자다.
 그런 송도가 지난 9월 한줄기 빛이 찾아왔다. 송도 도시재생 뉴딜사업이다.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2018년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송도동이‘경제기반형’(ICT 기반 해양산업 플랫폼 포항) 도시재생사업 지역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신흥동이 우리동네살리기형(투자액 389억, 2012년까지 추진)으로 선정됐으며, 지난해는 중앙동(중심시가지형)이 선정돼 올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1415억원을 투자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말 그대로 도시를 새롭게 만드는 차원이다. 낡은 것을 새롭게 고쳐 도시다운 면모를 갖추자는 것으로 지역에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활성화해 도시 경쟁력을 회복한다는 개념이다.
 지난 12일 송도동행정복지센터에서 포항항 구항 일원(송도동·중앙동)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현장 설명회가 개최됐다.
 
 △ 주민들 하나같이 ‘지역발전’ 갈망
 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송도동 도시재생사업의 목적과 개발 방향 등에 대한 질문은 물론 주민 주도의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포항시에 바라는 주민들의 의견은 하나같이 지역발전이었다.
 주민들은 “인구가 감소하고 지역경제가 침체돼 송도동 일대가 갈수록 쇠락하고 있다. 인구 유입책이나 경기 활성화 등 지역발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에 대해 “송도동 도시재생사업은 포항의 중요한 사업 가운데 하나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송도동에 큰 변화와 발전이 있을 것이다”고 했다. 쇠퇴하는 송도를 살리기 위해서는 도시재생사업이 절대적인 대안이라는 것이 포항시의 설명이다.
 송도의 도시재생은‘경제기반형’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 중 하나로 전국의 낙후 지역 500곳에 매년 재정 2조원·주택도시기금 5조원·공기업 사업비 3조원 등 5년간 총 50조원을 투입한다. 사업 모델은 면적 규모에 따라 △우리동네살리기 △주거정비지원형 △일반근린형 △중심시가지형 △경제기반형 등 5개 유형으로 나뉜다.
 가장 소규모인 우리동네살리기는 면적 5만㎡ 미만 소규모 저층 주거밀집지역에서 추진하며 거주민 1000가구 이하 마을이 해당된다. 이곳에는 주택 개량과 함께 CCTV, 무인택배함 등 생활밀착형 소규모 생활편의시설이 설치된다.
 주거정비지원형은 5만~10만㎡ 저층 단독주택지역을 대상으로 하며 도로정비, 주택정비, 공공 임대주택 공급 등이 이뤄진다.
 일반근린형은 10만~15만㎡ 주거지와 골목상권 혼재 지역이다. 여기에는 노인·청소년 등 지역민을 위한 문화 서비스공간 등이 설치된다.
 중심시가지형은 주로 상업지역(20만㎡)에서 이뤄지며 노후시장 개선, 빈 점포 리모델링을 통한 창업공간 지원 등이다.
 반면 송도동처럼 경제기반형은 역세권, 산업단지, 항만 등 대규모 사업지(50만㎡ 산업 지역)가 해당된다. 여기에는 복합지식산업센터 건립, 국유지 활용 개발 등이 이뤄진다. 다른 사업 모델에 비해 경제기반형은 그만큼 규모가 크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오는 2024년까지 6년 간 1조857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송도 도시재생사업에 투입한다.
 포항항 구항 일원을 항만재개발 계획과 연계한 새로운 해양산업 생태계 조성 및 관광산업 활성화, 주거복지 실현을 통해 일자리 창출 및 도시경쟁력 확보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 경제기반형으로‘ICT 기반 해양산업 플랫폼, 포항’추진           
 포항시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송도동 일원을 그야말로 새롭게 완전히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시는 송도의 재도약을 위해‘ICT 기반 해양산업 플랫폼, 포항’을 주제로 △첨단 해양레포츠 융·복합 플랫폼 조성 △해양 MICE 산업지구 조성 △기상방재 ICT 융·복합지구 조성 △복합문화·예술·관광 특화지구 조성 △스마트 생활환경 개선사업 등을 추진키로 했다.
 송도 발전에 따른 핵심 내용이다.
 첨단 해양레포츠 융·복합 플랫폼은 미래전략성장산업의 발굴 및 육성, 취업과 창업의 훈련 거점, 해양산업 도시로의 성장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차원이다.
 포항항 구항 재개발 지역에 조성될 해양 MICE 산업지구는 전시·비즈니스 복합센터, 관광 집객시설 조성 등이다.

 MICE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전시(Events & Exhibition)을 의미한다.
 기상방재 ICT(정보·통신·기술) 융·복합지구의 경우 기상청과 부처 연계를 통해 기상·방재 융·복합 연구개발(R&D)센터를 건립하는 것으로 기상정보와 스마트기술의 접목이다.
 이는 청년 창업 및 스타트업의 활성화, 기상·방재 체험 포레스트를 조성해 도심 내 완충녹지로서 힐링·치유공간을 제공한다.
 복합문화·예술·관광 특화지구는 문화예술체험 거점과 특화거리를 조성해 중앙동의 문화예술 허브 조성사업과 연계한다.
 스마트 생활환경 개선은 범죄 예방의 환경개선을 통해 주민 거주공간을 스마트기반 기술과 접목해 주민 편의와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송도동의 도시재생에 해양레포츠 등 해양산업이 중점이 되는 것은 포항이 영일만의 바다가 있으며 송도 역시 포항구항을 끼고 있고, 해수욕장이라는 지형적 장점이 크게 작용했다.
 포항시는 해양레포츠산업의 육성을 위해 ICT기술을 기반으로 해양레저스포츠 시제품을 제작하고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해양레저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등 해양레저스포츠산업의 전진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ICT 융·복합의 경우 포스텍, 한동대 등 지역의 인적 인프라가 상당하며 문화·예술·관광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충분히 추진해 볼 만한 사업이다고 시는 설명했다.
 
 △ 도시재생에 포항의 ‘정체성’ 살린다
 현실적으로 도시재생사업이 아니고는 송도에 1조원이 넘는 대형 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렵다. 특히 송도동 일원의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은 사업 규모와 경제적 파급 효과가 다른 사업보다 훨씬 커 사실상 국내에서 처음 선정·추진됨에 따라 국내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는 평가다.
 이 시장은 “도시재생사업 가운데 송도처럼 경제기반형에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간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무려 1만여개의 일자리가 생겨난다”면서 “송도가 현재는 도심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으나 해양레포츠 등 도시재생사업이 완료되면 사람들이 몰려와 상권 및 주거환경이 자연스럽게 활성화될 것이다”고 했다.
 송도동의 도시재생을 어떻게 추진하는 것도 관심사이다.
 시는 전남 여수의 시멘트 사일로 재활용 사례와 일본 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 수변도시, 미국 시애틀의 수변도시 조성 등을 참고로 하고 있다. 이들 도시는 항만재개발사업 등 도시재생을 통해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탈바꿈한 대표적인 곳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도 이같은 사례들이 소개됐다.
 포항시는 송도동 도시재생에 있어 무엇보다 포항의 특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시장은 “타 도시를 흉내내는 도시재생은 안된다. 무엇보다 포항만의 정체성이 반영된 제대로 된 사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조원이 넘게 투자되는 송도동의 도시재생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도 상당하다. 포항시는 이 사업으로 2조1377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만130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예상된다고 했다.
 
 △ 성공적 사업 추진에 주민 협조 필요
 송도동의 도시재생은 단순히 생산유발 및 고용유발효과에 그치지 않는다.
 첨단 해양레포츠 융·복합 플랫폼, 해양 MICE 산업, 복합문화·예술·관광 특화지구 조성 등 도시재생사업이 완료되면 향후 지역의 변화와 발전은 기대 이상일 것이다.
 한 주민은 설명회에서 “1조원이 투자되는 사업인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구 포항시 도시재생과장은 “도시재생사업은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인 것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포항 송도동 도시재생사업은 내년 상반기에 최종 확정돼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새롭게 활성화시키는 대형 사업에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이다.
 이 시장은 “본격적인 도시재생사업에 들어가면 각종 이해관계나 장애물이 상당할 것이다. 이를 잘 극복하고 추진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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