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합 114년 내공… 치매 노부부의 ‘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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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합 114년 내공… 치매 노부부의 ‘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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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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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 개봉… 이순재·정영숙 45년차 부부로 호흡
고령화 치매 사회 담담히 담아 낸 따스한 영화

 

배우 이순재와 정영숙이 45년차 부부의 따뜻하고 애틋한 멜로를 그려냈다. 저마다의 시간을 살아가는 부부의 동고동락을 비롯해 조한철 배해선과 자녀 세대 부부와의 삶, 그리고 사랑에 관한 감동적인 메시지를 선사했다.
18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로망’(감독 이창근)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창근 감독을 비롯해 이순재 정영숙 조한철 배해선 등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로망’은 정신줄 놓쳐도 사랑줄 꼬옥 쥐고 인생 첫 로망을 찾아 떠나는 45년차 노부부의 삶의 애환이 스민 아른아른 로맨스 영화다. 고령화 치매 사회를 담담히 직시하고 사랑이라는 따스한 솔루션을 환기하는 작품으로, 연기 경력 도합 114년의 자타공인 베테랑 배우 이순재(조남봉 역)와 정영숙(이매자 역)이 부부 호흡을 맞췄다.
이순재는 ‘로망’에 대해 “‘로망’은 노부부의 평생동안의 사랑 이야기”라며 “결국은 사랑이 바탕이 돼서 살아온 그것이 바로 한 부부의 로망이 아닌가 한다. 결정적인 위기 상황에서 같이 있을 사람은 부부 밖에 없다는 걸 강조한 것”이라면서 “황혼 이혼을 생각한 분들은 다시 생각해보셨으면 한다. 아내는 남편이, 남편에겐 아내가 전부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로망이란 걸 강조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정영숙도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역이 한계가 있다. 시나리오 보고 너무 마음이 뭉클했다. 요즘 전부 소재들이 젊은이들 얘기인데 이런 휴먼 작품이 없다. ‘꼭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좋은 조건이 아닌데도 시작했다”며 “치매라는 것에 대해서는 요양원도 한 번 가보고 그걸 떠올리면서 연기했다”고 했다.
이순재 정영숙과 부모·아들 사이로 연기 호흡을 맞춘 조한철은 치매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됐다고 했다. 그는 “치매는 영화 찍으면서 생각해보게 됐는데 참 무서운 병인 것 같다. 치매란 게 세월 속에 만들어진 히스토리가 사라져버린다는 것 아닌가. 정말 무서운 것 같다. 치매로 인해 관계가 그냥 끊어져버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순재 선생님이 연기를 63년 하셨다”며 “촬영하면서 감동적인 것도 많았지만 존재 자체가 감동이란 생각이 든다. 정말 소중한 작업이었다”고 털어놨다.
영화에 대한 메시지에 대한 배우들의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정영숙은 “핵가족 사회에서 치매가 많아지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을 보시고 많은 생각을 하시고 젊은이들은 부모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한철은 “촬영하면서도 많이 아팠고 시나리오 읽을 때도 가슴 아팠다. 사회가 같이 고민하고 준비해나가야 할 일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고, 배해선은 “내 가족의 이야기가 우리 이야기가 되고 사회 이야기가 돼서 훨씬 와닿고 가슴 속에 박히는 것 같다. 슬픔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뜻밖의 장면에서 울컥하는 무언가가 영화 전반에 깔려 있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혼자 많이 울었다. 두 선생님이 제가 읽은 글을 연기하시는 걸 보고 많이 울고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창근 감독도 ‘로망’을 통해 부모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는 “치매라는 소재로 메시지를 던지고자 한 것 보다 치매 또한 다른 병처럼 누군가에게는 시련이고 역경일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조한철은 “이순재 정영숙 선생님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인데 정말 귀한 영화다”라며 “앞으로도 이런 영화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한편 ‘로망’은 오는 4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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