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공포’탈출, 가슴알기부터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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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공포’탈출, 가슴알기부터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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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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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10월은 `유방암의 달’이다. 때문에 10월만 되면 세계 각국에서 유방암 예방 캠페인의 상징인 `핑크 리본’이 물결친다.
 대한 암협회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10일 서울시청을 비롯해 대구 두류타워 등이 핑크빛으로 물들 것”이라고 밝혔다.
 해가 갈수록 점점 확대되고 있는 유방암 예방 캠페인은 유방암 발병률 증가와 비례한다.
 한동대학교 선린병원 외과 황수경 과장과 포항성모병원 유방질환 클리닉 김병욱 과장은 “유방암은 2002년 한국여성 암 1위를 차지할 만큼 크게 늘었다. 이러한 유방암 공포에서 벗어나려면 유방을 건강할 때부터 지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방암은 자가검진으로 조기 발견이 가능하고, 치료가 비교적 수월해 `온순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 인식의 달을 맞아 유방암 예방과 원인 등 중요한 상식들을 점검해 본다.
 
 ■자가 진단은 생리 끝난 1~3일 뒤가 최적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건강할 때부터 유방의 이상 변화를 체크하는 것이다. 간단한 검진법 중 하나가 자가진단이다. 자가검사법은 본인이 직접 자신의 유방을 만져보는 검사로, 간단하고 자주 시행할 수 있으며 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초기 유방암 크기는 2㎝ 이하다. 손으로 감지할 수 있는 종양의 크기는 대략 1㎝이므로 웬만한 유방암은 자가검진으로 잡아낼 수 있다. 자가진단으로 자신의 유방의 모양과 촉감에 익숙해 지면 젖멍울과 구별되는 종괴를 찾을 수 있다.
 황 과장은 “유방을 진찰하는 의사는 손끝으로만 느끼지만 자신이 만지면 가슴과 손끝에서 같이 느낄 수 있어 더 정확하게 잡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은 유방이 크지 않으므로 손으로 유심히 만지면 종양을 충분히 발견할 수 있다.
 유방 자가검진은 매달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평상시 자기 유방의 모양이나 촉감에 익숙해야 비정상적인 변화를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리 전에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유방이 단단해 질 수 있으므로 매월 생리가 끝난 후 1~3일째에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때가 유방이 가장 부드럽고 덜 부풀어 있어 만지기 쉽기 때문이다. 폐경이 된 여성은 `매월 1일’식으로 임의로 한 날을 정해 검진해야 한다.
 자가검진에서 유방에 새로이 딱딱한 멍울이 만져지면 일단 유방암을 의심해야 한다. 유방암은 촉감이 딱딱하고 손으로 흔들어도 잘 움직이지 않는다. 또 유두가 전과 달리 함몰되거나, 유방 표면이 돌출, 함몰되거나 유방 굴곡에 변형이 있을 때도 유방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단, 한국여성의 유방조직은 매우 치밀하기 때문에 자가검진에서 관찰되지 않는 멍울이 있을 수 있다.
 황 과장은 “갈수록 유방암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유방암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 유방암 치료법, 재발방지를 위한 보조요법 등이 꾸준히 연구되고 있지만, 지속적인 자가검진과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자가검진 요령
 ① 거울 앞에서 유방의 전체적인 윤곽, 좌우대칭 여부, 유두와 피부 함몰 여부 등을 살핀다.
 ② 양손을 올려 유방의 피부를 팽팽하게 한 뒤 피부 함몰 여부를 관찰한다.
 ③ 왼손을 어깨 위로 올린 뒤 오른쪽 가운데 세 손가락의 끝을 모아 유방 바깥에서 시계방향으로 원형을 그리며 유두를 향해 천천히 들어오면서 촉진(觸診)한다.
 ④ 유두를 짜면서 분비물이 있는지 만져본다.
 ⑤ 겨드랑이에 멍울이 있는지 만져본다.
 ⑥ 반대쪽 유방도 같은 방법으로 검사한다.
 
 ■발병원인은 나이, 가족력, 여성호르몬
 유방암은 나이가 들수록 위험도가 높아진다. 때문에 자가검진에만 의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나이에 맞는 조기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김 과장은 “유방암 위험인자 중에는 나이와 관련이 크다”며 “예전에는 폐경기 이후에 많이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유방암이 발견되는 연령층이 점점 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30대 접어들면서 매달 자가진단을 시작하고, 35세 이후에는 2년에 한차례씩 의사에게 직접 임상검진을 받고, 40세 이후부터는 1년 간격으로 유방촬영술을 하도록” 권했다.
 유방암의 발병 원인으로 가족력도 위험하다.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거나, 한쪽 유방에 유방암을 앓았던 경험이 있던 여성은 자주 의사와 상담하는 게 좋다.
 또한 설득력 있는 견해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많이 노출될수록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보통 출산 후 수유를 하는 동안은 월경이 멈추기 때문에 여성호르몬에 적게 노출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출산 기피와 함께 직장 생활로 인해 모유 수유가 어려워져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시기가 길어지고 있다. 게다가 결혼마저 늦어지고 아예 출산을 포기하는 여성도 많다. 이런 여성들의 경우 각별한 예방의식을 갖고 자가검진 및 조기 검진에 신경 써야 한다.
 비만도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 김 과장은 “육식과 지방질이 많은 서구식 식생활은 유방암 발병과 크게 관련이 있다”며 “건강한 식사 습관과 생활습관, 체중관리는 유방암을 예방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과도한 음주와 흡연 역시 암 발생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되도록 멀리해야 한다.
 
 ■수술 후 5년 이후 재발 방지 치료에도 철저해야
 유방암은 비교적 암세포의 성장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수술 후 섬멸되지 않은 암세포가 조용히 더디게 자라다가 뒤늦게 재발을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유방암은 5년이상 생존율보다도 10년이상의 생존율이 더 중요하다. 이 때문에 5년 생존에 방심해서는 안되며, 5년 이후 재발방지 치료에 대한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김 과장은 “소화기 암은 수술 후 10년이 지나면 완치로 본다. 하지만 유방암은 소화기 암보다 재발율이 높다. 10년이 지나도 재발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재발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의 기준은 △유방암 발병 연령이 35세 미만인 젊은 유방암 환자 △발견 당시 종양의 크기가 2cm 이상인 경우 △겨드랑이 밑 임파절로 전이가 된 경우 △호르몬 수용체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된 경우 등이 해당된다.
 황 과장은 “유방암 치료에 가장 좋은 방법은 수술이다”며 “수술 이후에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재발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 포함이 되면 호르몬 요법과 항암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의할 점은 재발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의 항목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환자의 특수한 상황으로 재발이 우려되면 항암치료가 행해진다”며 “결국 주치의의 판단과 권고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움말 : 한동대학교 선린병원 외과 황수경 과장, 포항성모병원 유방질환 클리닉 김병욱 과장)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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