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위로 또는 응원이 되는 영화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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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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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세월호 유가족 소재
영화‘생일’서 순남 역 열연

‘밀양’이후 안하겠다 다짐한
아이 잃은 엄마·무거운 소재
시기 등 두려워 출연 망설여

“시사회서 유가족에 선물 받아
자식 잃은 엄마 역 안 하고파”

배우 전도연이 세월호 유가족들과의 만남에서 경험한 것을 밝혔다.
전도연은 25일 진행된 영화 ‘생일’(이종언 감독) 관련 인터뷰에서 유가족과 함께 한 시사회에 대해 “그분들은 지금도 살고 계시고 살아가실 분들인데, 나는 연기를 했을 뿐이고, 그분들을 직접 뵙는 게 사실 무서웠다. 그분들에게 어떤 말 한마디가 위로의 말이 될지 모르겠더라”면서 눈물을 보였다.
이어 “사실 안 뵙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유가족 시사회를 하고 무대인사를 갔는데 극장 안에 못 들어가겠더라. 다 울고 계시는데. 인사를 하고 어머님들이 손수 지갑을 만들어서 가져오셨다. 직접 수를 놓으신거라고 하더라. 내려오시면서 손에 쥐어주시면서 감사하다고 하더라”고 어머니들에게 선물을 받은 경험을 밝혔히며 “그런 것 같다. (유가족들을 마주하기가) 약간 무섭고 부담스럽다고 느꼈는데 그런 게 죄스럽기도 하고, 누군가 먼저 다가가줘야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도연은 ‘밀양’에서의 역할 때문에 ‘생일’의 순남 역을 망설이기도 했다.
전도연은 “‘생일’을 고민할 때 ‘밀양’ 신애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신애 이후에 자식을 잃은 엄마 역할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생일’의 순남을 하고 나서 느낀 것은 순남을 연기했을 때 아이의 엄마여서 한 발자국 빠져서 객관적으로 보려고 연기했다면 ‘밀양’의 신애는 들어가고 싶어서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가고 싶어서 달려들었었다. 뭔가 해도 부족하고 모른다고 생각해서, 계속 파고들고 달려들고 부족하고 그랬던 것 같다. 그런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후에 자식 잃은 엄마 역이 또 들어온다면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제 안 하고 싶다. 안 하고 싶다”면서 감정적 어려움을 표했다. 
영화 ‘생일’을 선택하기 전 두려움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택 전에 망설였다는 것은 세월호라는 소재가 무서웠기 때문이다. 너무나 다가가기 엄두가 안 났고 그리고 시나리오 읽기 전에는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쓰여졌을지, 자극적일 수도 정치적 이용도 있고 여러가지 있을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이 걱정이 됐다”고 밝혔다.
또 “시기적으로 맞는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다”며 “이 이야기를 지금 만드는 게 맞느냐 안 맞느냐 하는 것에는 정답이 없고 일찍이든 후든 지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이거고 만들겠다고 하면 지금이지 않을까, 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또 이 영화가 누군가에게 ‘응원’이 되는 작품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세월호에 대해) 오해도 있고 말도 많고 끝나지 않은 이야기여서 혹시라도 이 작품을 통해서 그런 오해가 불거지지 않을까, 없던 오해가 생기지 않을까가 조심스러웠다”며 “이 작품을 보면 세월호라는 소재로 인해서 불편해 할 수도 있겠지만 보고 나면 누군가에게 응원해줄 수 있는 응원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전도연이 영화 ‘생일’의 의미에 대해 “보고났을 때 우리들의 이야기일 수 있고,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위로받고 영화를 통해 힘을 낼 수 있는, 살아갈 힘이 될 수 있는 (작품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도연은 “보통 친구들을 시사회에 초대를 못 했는데 이번에는 친구를 초대했다. 그 친구가 집에 가면서 나에게 문자를 남겼는데 그 말이 너무 좋았다. ‘매일 하루가 너무 힘들다고,사는 게 힘들다고 투정했는데 일하면서 아이 키우느라애들에게 매일 화냈는데, 지금 내가 살아있고 아이들을 보러 가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감사하다’고 하는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전도연은 개봉을 앞둔 영화 ‘생일’에서 아들을 잃은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엄마 순남 역을 맡았다.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수호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내용을 담은 이야기다.
세월호를 소재로 한 영화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끄는 이 영화는 연출자인 이종언 감독이 직접 봉사활동 등을 통해 생일모임에 참여하면서 보고 느낀 점들을 담아냈다.
오는 4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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