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작품만 48편’ 라미란, 후배들에 희망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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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작품만 48편’ 라미란, 후배들에 희망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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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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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첫 주연작‘걸캅스’개봉
디지털 성범죄 사건 수사하는
전설의 전직 형사 미영역 열연
“가볍게 보고 무겁게 나갈 영화”

“한국판 ‘캡틴 마블’이요? ‘걸캅스’는 완전 현실이죠.”
배우 라미란이 ‘걸캅스’로 돌아왔다. ‘걸캅스’는 라미란이 데뷔 20년, 작품 48편 출연 만에 첫 스크린 주연 신고식을 치르는 작품이다.
라미란은 ‘걸캅스’에 대해 “시험의 장”이라고 말하면서도 “주연이 돼도 후퇴할 수 있지만 제2의 라미란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더불어 ‘걸캅스’가 다룬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갖게 됐으면 한다는 바람까지 털어놨다.
2일 오전 영화 ‘걸캅스’주연 라미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걸캅스’는 민원실 퇴출 0순위 전직 전설의 형사 미영(라미란 분)과 민원실로 밀려난 지혜(이성경 분)가 디지털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를 돕기 위해 비공식 수사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영화다.
이날 라미란은 ‘걸캅스’ 주연을 제안받았을 당시와 촬영 초반을 돌이켰다. 그는 “처음엔 주연처럼 하지 않았다. 그땐 너무 부담이 되더라. 조연들은 자신이 출연하는 한 신에 올인한다. 조연 연기 하듯 똑같이 연기하겠다고 했다”며 “특별한 것 없이 하겠다고 했는데 매신 최선 다하는 게 더 힘들더라. 초반에는 저만 촬영하니까 몰랐는데 내가 했던 역할들을 누군가 해주더라.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안배를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걸캅스’를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주연 대본이 몇 년전부터 들어오긴 했다. 그때마다 ‘못해’라며 다 거절했었다. 준비가 안 돼 있었다. 부담이 있었다”며 “그런데 ‘걸캅스’는 액션이 있지만 평범한 공무원 역할이고 제 나이와 닮은 점 등 그런 것들이 매칭이 됐다. 액션을 해도 지금의 제가 하는 액션이 가능하겠다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그런 정도의 액션이겠다 싶어서 하게 된 거다”고 고백했다.
라미란은 제작자가 자신을 선택한 것을 두고 ‘용기있는 선택’이라고 했다. 그는 “제작지님은 영화 ‘소원’ 때 같이 하고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때 다시 이야기가 나왔다. ‘너의 주연작을 하고 싶다, 준비하겠다’고 하시더라. 공수표로 날리기도 하니까 한 번 해보세요라고 했는데 몇 년에 걸쳐서 준비를 하고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한다. 저 같은 사람을 주연으로 내세워서 영화를 만든다는 게 제작자 입장에선 쉽지 않았을 텐데 대단하시다. 좋게 평가해주신 거다. 굉장히 감격스러웠다. 울려고 하니까 ‘망할 것 같아서 우는 건 아니지?‘라고 하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라미란은 극 중 강도 높은 액션신과 레슬링 기술을 보여주는 활약을 펼쳤다. 그는 “액션은 맞는 연기가 너무 힘들더라. 실제로 많이 맞았다”며 “소질은 있는데 제 신체가 준비가 안 된 것 같다. 평소에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서 폼이 안 나더라. 멋있게 하고 싶은데 영화에선 웬 아주머니가 뛰어다니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더 연로해지기 전에 더 하고 싶다. 나중에는 머리 쓰는 역할로 전환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걸캅스’는 라미란과 이성경의 콤비 케미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라미란은 이성경과의 호흡에 대해 “저는 연기할 때 여자 분들과 잘 맞는 것 같다. 여성 분들은 제게 편하게 다가온다. 모든 배우 분들 만나도 편하다”며 “까다로울 것 같은 사람들을 만나도 털털하고 편하고 금방 열린다고 해야 할까, 그렇다. 이성경씨도 굉장히 편했다. 성경씨가 사근사근하더라. 10년 만난 줄 알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라미란은 “이성경씨는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처음 봤다. 그때 제일 놀랐다. ‘저 신인 누구야?’ 했다. 독특하고 매력 있고 개성 있는데 처음 본 것 같은데 연기를 너무 자연스럽게 해서 인상이 깊었다”며 “‘역도요정 김복주’는 제가 다는 못 챙겨봤는데 중간중간 봤다. 망가짐을 두려워 하지 않더라. 예쁜 척 하지도 않더라. 물론 그냥 있어도 예쁘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런 것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연기하는 배우구나 싶었다. 배우는 틀에 박히기가 쉬운데 항상 그걸 깨려고 하는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라미란은 ‘걸캅스’ 언론시사회 당시 “영화 48편, 나이 마흔다섯, 영화 시작한지 20년이 넘었는데 첫 주연을 맡게 된 라미란”이라고 자신을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라미란은 “언론시사회 전에 인터뷰를 하는데 그런 얘길 하시더라. ‘그동안 한 작품이 몇 작품인지 아냐’고 하시더라, 그때 알게 됐다. 마흔 여덟개 작품을 했더라”며 “‘이제 내가 주연을 할 때가 됐구나’가 아니라 ‘계단의 수순이구나, 시험의 장이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그간 라미란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인기를 끈 마성의 ‘치타 여사’부터 영화 ‘히말라야’의 뚝심 있는 산악인, ‘상류사회’의 우아하고 교만한 미술관 관장까지 매작품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독보적인 신스틸러로 사랑받아왔다. 오랜 시간 작품을 쌓아오며 주연 자리까지 올라온 데 대한 감회도 남달랐지만, 그는 “제게 주연을 맡겨보고 괜찮으면 더 하는 거고 아니면 다시 또 후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태 올라온 것도 많은 분들이 높게 평가해주신 덕분이다. 후배들이 ‘언니처럼 되겠다’고 했는데 나도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겠구나 했다. 그러면 앞으로 더 열심히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라미란은 없던 롤모델이 생겼다고도 했다. 그는 “죽을 때까지 연기하는 게 제 꿈이었다. 어느 포지션에도 갈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사실 롤모델이나 그런 게 없었는데 롤모델이 생겼다. 김혜자 선생님의 뒤를 잇고 싶다. 정말 좋은 작품들을 하시고 잘 해내시고 너무 부럽다. 나도 그처럼 되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끝으로 라미란은 “‘걸캅스’의 카피가 ‘유쾌 상쾌 통쾌’라고 돼 있지만 오락영화이니까 아무 생각 없이 봤다가 영화를 보고 나갈 때는 ‘혹시 나도?’라고 한 번 쯤은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했다. 여성 분들이라면 ‘스스로를 더 지킬 수 있어야겠다’든지 모두가 마냥 가볍게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들어올 땐 가볍지만, 나갈 때는 무거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걸캅스’는 오는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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