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리길 억새밭…은빛물결 춤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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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리길 억새밭…은빛물결 춤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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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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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람에 색깔이 있다면? 은빛일 것 같다. 보송보송한 솜털같은 부드러움으로 산 능선을 뒤덮은 억새,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억새밭. 지금 그런 억새가 한창이다. 억새가 가득한 능선에선 가을바람이 은빛 파도를 탄다. 그 파도를 따라 가을바람의 소리를 듣는다. 사그락 사그락. 소리만으로는 가을을 느끼기에 부족하다. 하지만 억새밭에 서면 어지간히 무딘 사람도 가을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억새밭으로 떠나는 가을여행 - 창녕 화왕산
 
 가을 바람에 색깔이 있다면? 은빛일것 같다.
 보송보송한 솜털같은 부드러움으로 산 능선을 뒤덮은 억새,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억새밭. 지금 그런 억새가 한창이다.
 억새가 가득한 능선에선 가을바람이 은빛 파도를 탄다.
 그 파도를 따라 가을바람의 소리를 듣는다. 사그락 사그락. 소리만으로는 가을을 느끼기에 부족하다.
 하지만 억새밭에 서면 어지간히 무딘 사람도 가을을 보고 들을 수 있다.
 
 가을 산하면 사람들은 단풍만 있는 줄 안다.
 오색의 단풍보다 오히려 가을의 운치와 산행의 즐거움을 더 잘 살려주는 것이 있다.
 억새다. 산등성이 지천으로 깔린 억새의 너울거림은 가을의 정취와 여유로움을 한껏 느끼게한다.
 제주의 오름, 밀양의 사자평, 정선의 민둥산, …. 전국에 억새명소는 많다. 하지만 아무래도 창녕의 화왕산만하지는 못하다.
 사람의 키를 훨씬 넘는 억새의 크기도 그렇지만 화왕산은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의 오목한 19만여㎡ 의 광활한 평원에 하얀 억새꽃이 10리 길을 이룰정도로 많아 진풍경을 연출한다
 봉우리와 봉우리사이 옴팍한 대규모의 분지가 온통 억새꽃 하얀 솜이불을 두른다.
 창녕여중 쪽에서 출발, 환장고개를 넘어 올라선 화왕산. 밋밋하다. 억새가 가득하지만 뭔가 빠진듯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그렇다. 억새는 역광으로 보라고 했다.
 오전 10시 30분. 왼쪽의 화왕산 정상 대신 해를 안고 가는 오른쪽 배바위 쪽으로 향한다.
 역광에 하얗게 반짝이는 억새밭. 가을단풍이 컬러사진이라면 억새는 흑백사진이다. 배경으로 깔린 푸른 하늘을 빼면 온통 하얀빛 뿐이다. 화려한 것 같으면서도 은근한 아름다움이다.
 이런 은빛 억새도 시간따라 변한다. 점심나절 수수하게 바람따라 움직이기만 하다가 해질녘이면 노을을 품고 금빛 억새로 바뀐다. 은빛 억새가 눈을 찌르는 듯한 반짝임에 눈물이 날 지경이라면 금빛 억새는 황홀하다.
 화왕산의 억새는 큰 키가 특징이다. 앞서가던 사람의 모습도 억새에 파묻혀 나타났다 사라지곤 한다.
 해를 안고 은빛 억새를 보며 배바위까지 올랐다면 이젠 산성을 따라 분지를 한바퀴 돌 차례다.
 둘레 2.6㎞ 산성을 한바퀴 돌아봐야 화왕산의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이렇게 화왕산 억새밭을 한 바퀴 도는 데는 한 시간 남짓 걸린다.
 천천히 억새밭에 머물며 여유있는 산행이 어울린다. 이 가을. 흑백사진 같은 은은한 매력이 그립다면 억새밭에 서보라.
 전국 유일의 산상축제인 화왕산갈대제가 20일 화왕산 정상에서 열린다. 산신제, 통일기원횃불행진 등 다양한 이벤트가 개최된다. 문의=창녕군청 문화홍보과(055-530-2254).
 /김달년기자 kimdn@
 
 ▲억새산행 코스
 화왕산을 오르는 코스는 창녕여중 쪽에서 오르는 것과 옥천리매표소 쪽에서 오르는 것 등 크게 두 가지다.
 옥천매표소에서 오르는 길은 대부분이 임도로 구성되어 있어 노약자나 어린이 등과 동행할 경우 좋은 코스. 대부분 가을 억새산행은 창녕여중-도성암-화왕산-도성암-창녕여중으로 잡는다.
 이럴 경우 화왕산까지 오르는데 1시간20분 정도. 하지만 조금의 시간만 더 투자하면 억새에다 관룡사 뒤 병풍바위의암릉 풍경까지 볼 수 있다. 화왕산과 관룡산 두 곳을 동시에 돌아보는 데엔 두 가지 코스가 있다.
 1)창녕여중 인근 자하곡매표소-화왕산-옥천삼거리(청간재)-관룡산-청룡암-관룡사-용선대의 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 제295호)-관룡사-옥천매표소-시내버스-창녕 : 4시간.
 2)옥천매표소-옥천삼거리(청간재)-화왕산-옥천삼거리-관룡산-청룡암-관룡사-용선대의 석조석가여래좌상-관룡사-옥천매표소 : 5시간.
 첫 번째 코스는 옥천에서 창녕으로 돌아오는 시내버스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한다. 자칫 2시간여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코스를 잡을 땐 관룡사 뒤 암릉을 오르는 길이 만만찮음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주변 볼거리
 창녕은 화왕산 이외에도 한국 최대의 원시 늪지대인 우포늪으로도 유명하다. 1억 4000만 년 전의 생태를 간직한 우포늪에는 조류 22종과 습지식물 34종, 수서 곤충 35종, 어류 29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녕 IC에서 나와 첫 번째 네거리에서 우회전, 회룡마을을 지나 우포늪 진입로로 달리다 보면 우포늪 앞 세진리주차장이 나온다. 창녕 IC에서 약 15분가량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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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밭으로 떠나는 가을여행 - 밀양 사자평  
 
 
 영남알프스의 재약산 사자평은 억새의 고전이자 전설로 꼽는다.
 가을이면 이 고산 평원은 전체가 황금빛 억새로 물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물론 지금은 나무가 많이 자라 예전의 모습에는 비할 바가 못된다는 평가도 있지만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사자평 억새는 충분히 매력적인 가을의 볼거리다.
 표충사에서 재약산~천황산 능선으로 이어진 산행로는 크게 여섯 가닥으로 나눌 수 있다. 표충사 아래 매바위 마을~필봉~천황산, 표충사~한계암~천황산, 표충사~진불암~재약산, 표충사~고사리분교터, 표충사~층층폭포~고사리마을터, 표충사~작전도로~고사리마을터 등이 그것이다.
 10월말이면 재약산 단풍은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이 시기엔 표충사~진불암~재약산 구간을 거치게 잡는 것이 좋다.
 이 코스로 재약산에 오른 뒤 천황산 정상에 이른 다음 한계암이 있는 계곡길로 하산하면 단풍과 억새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표충사에서 출발해 내원암과 진불암을 지나 재약산에 오른 뒤, 천황산를 거쳐 한계암을 경유해 돌아오는 데 총 7시간 정도 걸린다.
 #교통
 경산을 지나 25번 국도를 타고 청도를 거쳐 쭉 달리면 송림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24번 국도를 타고 표지판을 따라 달리면 표충사 입구에 도달한다. 약 1시간30분 걸린다.
 #숙박
 표충사 입구의 토굴, 매바위 마을에 민박집이 많다. 매표소 바로 옆 북쪽 다리 건너 계곡 바로 옆에는 널찍한 공터와 평상을 갖춘 방갈로농원가든(055-352-1528)과 해동민박(353-1320)이 있다. 표충사 매표소에 다다르기 약 1km 전 도로 왼쪽에는 무료 대형 주차장을 갖춘 새로운 관광단지가 조성돼 있다.  
 
밀양 `표충사 사명제전’
 
내달 13일부터 이틀간 열려
 
 임진왜란때 승병을 모아 평양성 탈환 등의 업적을 남긴 사명대사를 기리는 `표충사 사명제전’이 내달 13일부터 이틀간 경남 밀양 표충사에서 열린다.
 사명제전 공동봉행위원회(공동위원장 엄용수 밀양시장.표충사 주지 청운스님)에 따르면 1592년 임진왜란때 승병을 일으켜 백성을 구한 사명대사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사명제전을 밀양 표충사에서 개최한다.
 올해 3회째인 이번 제전은 나라를 위해 이름없이 숨진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호국 평화축제를 겸하며 첫날 입재식을 시작으로 다도시연과 표충사의 사계, 사자평 산들늪의 신비 등을 주제로 한 사진전시회와 표충사 수장고 유품 전시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또 둘째날에는 고유제와 전국 중.고등학교 호국백일장, 제528회 추계향사 및 호국영령 추모제가 이어지며 풍물놀이와 밀양북춤, 불교합창단 공연, 초청가수 공연, 육군군악대와 영국 기타리스트 초청 공연, 전통 호국무예 시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호국평화축제가 열린다.
 이와 함께 제전기간에는 사찰생활을 직접 체험하는 `호국문화축제 템플스테이’가 열려 참가자들이 사찰예절, 식사공양, 새벽예불, 108배, 참선 등을 체험한다.
 봉행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제전이 사명대사의 구국애민정신을 기려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계기가 되도록 많은 사람들의 호응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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