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으로 시작된 박소담의 벅찬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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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으로 시작된 박소담의 벅찬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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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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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누적관객수 700만 돌파
“봉준호 감독 제의 받고
얼떨떨하고 놀라웠다”

“영화를 시작한지 몇 년 되지 않았는데 이런 작품을 만나게 돼서 얼떨떨해요.”
최근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기정 역 박소담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고, 그렇게 얽힌 두 가족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로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박소담은 ‘기생충’에서 전원백수 가족의 딸이자 기우(최우식 분)의 동생 기정 역을 맡았다. 기정은 미대에 떨어지고 학원비도 없어 오빠와 마찬가지로 백수로 지내고 있는 인물. 기우의 면접 서류를 빼어난 포토샵 실력으로 보정하는 능력을 지녔으며 가족 중 가장 현실적이고 야무지며 어떤 경우에도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
박소담은 이날 ‘기생충’이 개봉하는 소감을 밝히며 자신이 이 영화를 통해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었던 바람에 대해 이야기했다.
“저는 이번에 기정이를 잘 해내고 싶다가 아닌, 많은 걸 보고 느끼고 싶다는 게 컸어요. ‘기생충’을 하면서 이 많은 사람들 속에 잘 스며들고 싶다는 그런 마음으로 기정이를 했던 것 같아요.”
“영화를 시작한지 몇 년 되지 않았는데 이런 작품을 만나게 돼서 얼떨떨해요. 제가 칸에 갔다온 게 내가 맞나 싶을 정도인데, 그때 사진을 다시 보면 저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이 제가 맞나 해요. 다녀와서 사진을 보니 아직도 되게 떨리는게 그저 감사할 뿐이에요.”

박소담은 ‘기생충’ 출연 제안을 처음 받았을 당시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처음에는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오니까 제가 답장을 안 했거든요. 그때 메시지에서 봉 감독님이 저를 뵙고 싶다고 하셔서 장난인 줄 알고 답을 안 했어요. 그러다 통화를 하고 감독님을 만났는데 감독님이 ‘송강호 선배님의 딸로 나오게 될 것 같은데’라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감독님께서 불러주신 것만으로도 놀랍고 벅찼어요. 감독님께서는 거절하고 싶으면 해도 된다 하셨는데 ‘무슨 말씀이세요’라고 했어요. (웃음) 당연히 같이 하고 싶다, 시켜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다고 했어요.”
“그땐 시나리오가 나온 상태가 아니었는데 시나리오를 다 쓰시고 어떤 역할이고 이야기인지 차차 알려주겠다 하셨어요. 그때도 ‘내가 이걸 진짜 하는 건가’ 했어요. 그렇게 제안 받고 얼떨떨했죠. 그런데 두달 정도 아무런 연락과 소식이 없더라고요. 저는 진짜 같이 하고 싶은데 왜 연락이 없지 했어요. 그러고 두달 뒤 연락이 다시 왔는데, 감독님께 ‘두달 내내 긴장하고 있었어요’라고 했어요. 감독님께서 ‘내가 하자고 했으면 하는 건데 왜 불안해 하냐’고 하셨어요. 아, 내가 쓸데 없는 걱정을 했구나 했죠.”
봉준호 감독은 왜 기정 역에 박소담을 캐스팅했을까. 박소담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에 출연하고 대선배인 송강호와 연기 호흡을 맞추는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당찬 20대인 ‘기생충’의 기정과 닮아 있던 모습이었다.
“감독님께서 ‘너는 기정인 것 같아’라고 하셨어요. 그땐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감독님께서 ‘나중에 시나리오 보면 알게 될 거야’라고 하시더라고요. 시나리오를 딱 처음 읽었는데 글로 읽는데도 속도감이 엄청난 거예요. 대사도 바로 읽히고요. ‘감독님이 저를 벌써 아시나’ 할 정도로 제 말투와 비슷하게 대사가 써있었어요. 굳이 외우려고 달달 읽지 않아도 잘 읽히고 편안했어요.”
“봉준호 감독님 작품에 출연한다는 부담감은 전혀 없었어요. 저는 ‘나를 안 쓴다고 하고 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은 있었지만 역할이나, 작품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어요. 그저 너무 같이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시나리오를 읽고 더 잘 해내고 싶었어요. 작업도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한편 영화 ‘기생충’이 누적관객 700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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