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까지 완벽… ‘봉오동 전투’ 흥행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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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까지 완벽… ‘봉오동 전투’ 흥행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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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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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군 승리 역사 다뤄
유해진·류준열 등 열연
‘반일’ 분위기 수혜 주목
‘봉오동 전투’ 스틸 컷.
시기를 잘 만났다. 영화 ‘봉오동 전투’(원신연 감독)는 핏빛 낭자한 전쟁 영화다. 황해철(유해진 분)이 일본군을 죽이고 그 피로 벽에 ‘대한독립만세’라는 문구를 쓰는 초반 시퀀스는 영화의 성격을 매우 잘 보여준다. 이는 ‘봉오동 전투’가 어떤 상황에서도 물러나지 않는 독립군의 ‘저항정신’을 보여주는 전쟁 영화가 될 것이라는 선전포고다.

30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된 ‘봉오동 전투’는 핏빛 전쟁 영화였다. 영화는 쉽고 단순한 이야기와 구조 속에서 전쟁의 상황 그 자체에 집중하며 몰입을 끌어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이장하(류준열 분) 외에는 인물들의 전사와 동기 부여에 많은 시간을 쓰지 않는다. 대신 민간인을 죄책감 없이 학살하고 희롱하는 일본군의 잔혹함을 묘사하며 보는 이들을 독립군의 상황과 시점에 깊게 몰입하게 만든다. 영화의 초반 황대철(유해진 분)의 전사가 묘사되기는 하지만, 영화의 내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영화는 크게 두 편으로 나뉜다. 독립군 토벌작전을 펼치는 일본의 월강추격대와, 무기 수준이나 수적인 면에서 불리하지만 뛰어난 전술과 실력을 보여주는 독립군이다. 독립군들은 추격을 당하는 상황에서 불가능해 보이는 작전을 성사시키는데, 그 과정에 서스펜스가 있다.

재밌는 지점은 일본군에 대한 묘사다. 두 명의 일본 배우, 키타무라 카즈키와 이케우치 히로유키가 연기한 월강추격대 장교들은 매우 잔인하고 인간미 없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특히 사나운 호랑이를 눈 깜짝 하지 않고 도륙하는 월강추격대 대장 야스카와 지로(키타무라 카즈키 분)의 모습은 군국주의 일본 그 자체를 상징하는 듯해 섬뜩하다.

죽음의 골짜기에서 벌어지는 전투 신은 영화의 절정이다. 한국인이라면 웅장하게 묘사되는 지형과 독립군들의 기개에 감복하지 않을 수 없다.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독립군 황해철 역을 맡은 유해진은 독립군들 사이에서 특유의 존재감과 균형 감각으로 중심을 잘 잡아줬다. 말없는 엘리트 캐릭터를 소화한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 역의 류준열은 새로운 캐릭터로 신선함을 주고, 의리파 마적 출신 저격수 마병구 역의 조우진 역시 제몫을 했다.

때로는 극에 대한 온전한 몰입을 방해하는 과도한 애국적 설정 때문에 이른바 ‘국뽕’이라는 지적을 받는 영화들도 있다. ‘봉오동 전투’가 다른 시기였다면, 이와 같은 시선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시기가 좋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과거사 청산 문제를 꼬투리 삼아 우리나라에 대해 무역 보복을 하고 있는 일본에 대한 분노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번지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의 수혜를 입을 수도 있어서다.

한편 다소 잔인한 장면들은 이 영화의 등급분류(15세 이상 관람가)를 의심하게 한다. 전쟁 영화로서 액션과 전투 장면 묘사가 훌륭하나 드라마는 단순하고 캐릭터 역시 깊이감이 부족한 느낌이다. 하지만 이 같은 단순함을 후반부 승리의 카타르시스가 극복해낸다.

오는 8월 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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