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를 계속하는 이유? 나를 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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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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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 영화 ‘천문’서 세종 역할
‘부모님 영향’ 밑바탕에 두고 연기
“최민식과 연기·추억으로 통해
장영실·세종도 같을 거라 생각”

배우 한석규가 다시 세종으로 돌아왔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 이어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로 두 번째 세종에 도전한 한석규. 그는 이전 드라마에서 연기했을 때와 다른 원동력이 있었다며 세종을 연기하기에 앞서 가졌던 깊은 고민들에 대해 털어놨다. 또한 영화 ‘넘버3’ ‘쉬리’ 이후 20년 만에 영화에서 재회한 최민식과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23일 오전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이하 ‘천문’) 주연 한석규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천문’은 조선의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 분)과 장영실(최민식 분)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천문’에서 한석규가 연기한 세종은 조선 제4대 왕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으로, 백성의 안위를 위해 조선의 정확한 시간을 측정하고자 한다. 이에 관노 출신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과 함께 명나라의 지배를 벗어난 독립적인 천문 사업을 시작한다.

그간 한석규는 멜로 코미디 사극부터 범죄 액션과 메디컬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장르와 역할에 한계를 두지 않고 매 작품마다 폭넓은 연기력을 보여줬다. 지난 2011년 방송된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 이어 다시 한 번 세종 역할에 도전, 영화에 깊이를 더하는 명품 연기 내공을 마음껏 발산했다.

이날 한석규는 ‘부모의 영향’을 밑바탕에 두고 세종을 연기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사람에 영향을 많이 주는 건 어쨌든 부모님”이라며 “세종은 사람을 많이 안 죽였다. 왕이 되면 사람을 많이 죽이기도 하는데 세종은 달랐다. 자신이 왕이 되는 것을 반대한 이도 죽이지 않았다. 이방원 같았으면 충분히 죽였을 텐데 이건 어머니 민씨의 영향 같다”고 말했다.

한석규는 이어 “이도라는 사람은 ‘사람을 살린다’다. ‘죽이지 않는다’가 아니라 ‘살려낸다’다. 이것의 출발은 어머니라고 한다. ‘뿌리깊은 나무’ 때는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그런 인물로 그렸다.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아버지가 죽인 일을 통해 ‘나는 절대 사람을 죽이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는 인물이라고 봤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번에 또 세종을 하고 싶었던, 또 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세종의 어머니 민씨 때문”이라며 “그래서 ‘죽이지 않겠다’가 아니라, ‘무조건 살린다’가 됐다. 결과는 안 죽이는 건데, 죽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거랑 살려야지 하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건 완전 달랐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한석규는 ‘천문’ 개봉을 앞두고 자신의 연기 원동력에 대해 고민하고 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내가 어떻게 하다 연기자가 됐을까. 나를 계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뭘까. 연기를 좋아서 하는 것인가, 그럼 나는 왜 좋아하는 것일까. 그랬을 때 뭔가 어떤 반응들이 있었기 때문에 좋아하는구나 했다”고 털어놨다.


한석규는 이제 자신이 스스로를 보고 싶어 연기를 한다고 했다. 그는 “그 연기가 나한테로 가는 것이더라”며 “남에게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가 나를 보고 싶어서 연기를 하게 되더라. 연기를 하면 할수록 나에 대한 궁금함이 더 많아진다. 과연 나를 이렇게 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계속 고민한다”고 이야기했다.

한석규는 최민식과의 관계를 세종, 장영실과의 관계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최)민식이 형이랑 이런 얘길하면 눈이 반짝 반짝 했다. 형과는 다른 얘길 안 해도 다 안다. 기분이 좋은지, 안 좋은지도 알아챈다”며 “서로 추억이 많으니까 그렇다. 공동의 관심사이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또 한석규는 “세종과 장영실,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났을지 상상이 안 간다. 세종은 왜 장영실을 좋아했을까. 두 사람이 처음 만나서 나눈 첫 대사가 뭐였을까, 어떻게 좋아졌을까 궁금했다”며 “이도는 분명 장영실을 좋아했다. 장영실은 말해 뭐하나. 이도를 좋아하는 마음이 상상이 가지 않나. 민식이 형은 그걸 상상하고 연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석규는 “장영실이 세종을 좋아하는 건 물론, 존경이다. 그 부분에서 살짝 전율이 온다. 얘기도 통하고, 거기다 킹이다. 심지어 날 좋아한다. 그래서 그렇게 곁에 두고 얘기도 많이 하고, 수다도 많이 떨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한석규는 세종을 한 번 더 연기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번 더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세종은 자료가 많긴 하다. 그분의 이성관이 무엇이었을지 해볼만은 한 것 같다. 어머니에 대한 것이 많았을 테니까 그것 때문에 이성관이 생겼을 텐데 그런 부분은 해볼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천문’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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