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체육회, 이제 변해야 한다
  • 나영조기자
경북체육회, 이제 변해야 한다
  • 나영조기자
  • 승인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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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민선 회장이 운영하는 경북체육회와 경북도간의 불협화음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어 많은 체육인들이 우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경북체육회는 정부나 경북도의 예산으로 살림살이를 꾸려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지자체장이 맡아하던 체육단체장을 민선 회장이 하게 된다. 김하영 신임 회장이 체육회를 실질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경북도의 예산에 의존해오던 체육회로서는 도의 지원 없이는 체육회를 운영할 수 없다. 문제는 예산을 쥐고 있는 경북도가 예전처럼 지원해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예산을 지원하는 도로서는 당연히 입김을 행사하려 할 것이다. 이러다보니 도와 체육회간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최근 열린 체육회 이사회에서 사무처장의 거취문제로 도와 체육회가 심각하게 맞섰다. 이사들과 함께 사퇴해 신임 회장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체육회의 입장과 아직 임기가 남아 있는만큼 자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선 것이다. 경북도와 체육회간의 힘겨루기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경북도 관계자는 이사회 안건인 규약개정에 대해 신경전을 펼치면서 도체육회 직원들의 올해 인건비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이를놓고 도가 체육회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북체육회는 도지사가 회장일 때는 예산을 쉽게 확보해 아쉬움 없이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많은 체육인들이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경북도와 체육회간의 이런 갈등이 지속된다면 당장 오는 10월 구미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준비부터 차질이 우려된다.

많은 체육인들은 체육회가 이제 변해야 한다며 대대적인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의 관행과 관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각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 체육회 사무처의 조직을 대대적으로 정비, 개선해야 하고 권위주의에서 벗어나 스스로 낮은 자세로 일하는 체육회로 변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체육회 이사회 구성부터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도체육회 규약에는 대의원 총회에서 이·감사를 선출하도록 분명히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의원총회에서는 자신들의 권한과 책무를 포기하고 회장에게 이사회 구성을 일임하는 구태는 없어져야 한다. 만에하나 회장에게 권한을 일임하면 자신의 선거에 도움을 준 인사들에게 보답하는 보은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될 경우 이사들은 허수아비에 불과한 것이다.

이제 경북체육회는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동안의 관행과 관습을 과감히 벗어 던지는 새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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