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지 연못서 신발 씻던 기억 아직도 선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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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지 연못서 신발 씻던 기억 아직도 선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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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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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참여한 장량동 도시개발사업, 이 것이 포항 역사
‘쓸모 없는 땅’이라 불리던 곳이 지역서 가장 ‘큰 동네’ 돼
가지고 다니면 운이 좋은 ‘군생활 사진’은 항상 지갑 속에
백우흠 씨 현재 모습.
백우흠 씨 과수원에서 모습.
백우흠 씨 결혼식 사진.
백우흠 씨가 늘 지갑에 넣고 다니던 소중한 군생활 사진.

백우흠의 포항이야기<26>

포항시 북구 장성동 현재 대림 골든빌아파트 자리가 태어난 곳이다.

동부초등학교, 포항중학교, 포항해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 생활은 안동에서 했는데 헌병 병과로 파견 생활을 많이 했다.

탈영병 잡으러 다니고, 뭐 군 생활은 아주 편하게 보냈다. 제대하고 30살에 결혼을 했는데 군대 사진을 지갑에 꼭 넣고 다닌다. 군대 생활 사진을 넣고 다니면 운이 좋았다. 등산을 좋아해서 한 40년 했는데, 원주 치악산에 등반 갔다가 지금의 아내 박옥희 여사(70)를 만났다.

아내는 충남 예산이 고향인데 언니 집에 잠시 와 있는 동안에 만난 것이다. 대전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포항에서 신접살림을 차렸다.

직장은 포항신협에서 20년 동안 근무했다.

포항농협 감사로 12년 임기를 마치고 30년 전 장량동 도시개발계획사업에 참여했다. 침촌도시개발조합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침촌’이라는 게 백가 집성촌이다. 원래는 흥해읍 동산리인데, 이 역사가 포항의 역사다. 도시개발 사업에 많은 일을 했다. 이쪽은 토질이 떡돌로 농사짓기에 부적합한 땅이다. 주거지역이 아니면 쓸모 없는 땅이다. 장량동은 예로부터 구 시가지 중에서 면적은 제일 넓었으나 토질이 진흙으로 돼 있어 농사짓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가뭄 때는 식수와 농업용수가 부족해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약 30년 전부터 도시개발을 한 탓에 지금은 포항에서 가장 큰 동으로 발전했다. 신재지 연못에서 신발을 씻곤 했던 기억이 난다. 농사를 지으려면 이 못의 물이 꼭 필요하던 시절이다.

아버지는 과수원을 하던 중 6·25를 맞아 그때 폭격을 받아 돌아가셨다. 당시 침촌 마을의 80~90%가 불에 탔다. 배와 사과 농사가 잘 됐다.


그래서 우리 식구가 먹고살지 않았는가라고 생각한다. 아버지가 그 당시에 과수원을 했다는 것만 해도 생각이 앞섰다고 본다.

어린 시절, 양덕동 사랑골 산에는 6·25동란 때 전쟁터였으며 아군과 적군의 시체 뼈가 60년대 만해도 산천에 보였던 기억이 난다.

특히 산림이 황폐해 정부에서 실시한 사방사업으로 나무를 많이 심었다. 방학 때는 나무 심고 받은 밀가루로 국수나 떡을 만들어 먹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 시절 비 내리는 날 고무신을 신고 등교하다가 흙이 묻어 신재지 못에서 씻던 추억이 난다.

미군 유류 탱크 공사 현장을 학교 다니며 구경도 하고 미군들에게 껌과 과자 등을 얻어 먹었던 시절도 있었다.

하나뿐인 아들 자식에게 꼭 남기고 싶은 말은 “사람은 인성이 중요하다”라고. 그런데 인성은 타고 나는 것이다. 마음가짐, 자세가 아주 중요한 것이다. 삶의 태도인 인간성이 좋아야 한다. 이것을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하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긍정적으로 살면 건강과 복이 반드시 찾아 올 것이다.


자료제공=콘텐츠연구소 상상·도서출판 아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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