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첫 영구치 시리다면 ‘어금니·앞니 저광화’ 의심
  • 뉴스1
아이 첫 영구치 시리다면 ‘어금니·앞니 저광화’ 의심
  • 뉴스1
  • 승인 2020.0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아이가 이빨이 시리다고 얘기하면 ‘어금니-앞니 저광화(MIH)’를 의심할 수 있다. 보통 양치질을 하거나 아이스크림 등 음식물을 먹을 때 예민하게 반응하며 시리거나 쿡쿡 쑤시는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박소연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9일 “MIH는 영구치가 처음 나는 만 6세가량의 아이들에게 국소적으로 나타나며 치아에 포함된 광물 즉 미네랄이 부족한 ‘저광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MIH는 전체 어린이 중 약 10% 이상에서 발생하며, 최근 발생 빈도가 더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치아가 발육하는 시기인 출생 직전의 임신 말기부터 만 3세까지의 영양결핍, 호르몬 장애, 산모의 감염, 항생제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최근에는 임신 중 산모의 흡연이나 태아의 상기도감염이 유의하게 연관됐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MIH는 치아 표면의 법랑질이 약해져 이가 푸석푸석하고 단단하지 못하며 쉽게 부러지거나 파절(손상)된다.
법랑질은 치아 표면에 단단하고 하얀 빛깔의 무기질과 미네랄로 구성된 부분이다. 법랑질 아래는 상아질이라는 무른 조직이 있으며 그 안으로 치수라는 신경이 분포한 조직이 있다. 치아를 보호할 법랑질에 구멍이 생기거나 두께도 얇아지는 등 약해지면서 상아질이 노출되다 보니 충치가 생겨도 진행속도가 빠르고 아이들도 음식을 씹다가 이빨이 깨지거나 손상이 가는 경우가 많다.
MIH가 발견되면 치과에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치과에 가기 싫어 안 아픈 쪽으로 씹거나 부모에게 말을 안 하다가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럴 땐 부모가 눈으로 확인해 조기에 치과를 가야 한다. MIH는 나올 때부터 치아가 누렇게 보여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초기에는 누런 부위가 부분부분 발생해 얼룩덜룩하게 보일 수도 있다.
심하지 않은 경우는 정기적인 불소 도포와 레진 수복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증상이 심해져 치아가 바스러지거나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는 흔히 ‘은니’라고 불리는 스테인리스 스틸 크라운 수복이 필요할 수 있다.

아이들의 영구치는 성인과 달리 완전히 다 만들어져 나오지 않은 미성숙 영구치다. 이가 나오면 천천히 몇 년에 걸쳐 성숙되는데 이 때문에 성인처럼 본인의 치아에 맞게 주조한 크라운을 쓰지 못하고 기성품인 스테인리스 스틸 크라운을 적용한다.
또한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에는 신경치료가 필요한데 뿌리도 덜 만들어져 나오다 보니 신경치료도 어른보다 더 복잡하고 치료에 난이도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해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초기에 발견할 경우 이빨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을 돕는 불소를 도포하면 푸석푸석했던 이빨을 후천적으로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
박 교수는 “칼슘 섭취에 대해 많이 문의하는데 칼슘 섭취는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며 “평소 단단하거나 너무 끈적이는 음식을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 때 씌운 크라운은 수명이 있어 닳거나 구멍이 생길 수 있다”며 “적어도 1년에 1~2회 정도는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