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모두가 뿔뿔히 흩어져야 하나요”
  • 나영조기자
“이제 모두가 뿔뿔히 흩어져야 하나요”
  • 나영조기자
  • 승인 202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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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회가 일방적으로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나요. 앞날이 창창한 젊은 축구선수들의 꿈과 희망을 이처럼 무참히 짓밟아도 됩니까”

지난 10일 경주시의회의 내년도 팀 예산 전액 삭감 소식을 전해 들은 경주시민축구단 김동훈 감독대행은 안타까운 하소연을 쏟아냈다. 그는 팀 해체여부를 떠나 하루 아침에 갈 곳 없이 실업자 신세가 될 선수들의 앞날이 더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이미 다른 시도 선수단은 선수 구성을 모두 마친 상태라 팀이 해체되면 사실상 선수들은 다른 곳으로 갈 데가 없다.

경주시민축구단은 기존 K2, K3 팀의 예산 절반에도 훨씬 못미치는 적은 예산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또 대기업이나 공기업의 지원을 받는 K3팀에 비해서도 예산이 턱없이 적다. 그러다보니 다른 K3팀에 비해 성적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서도 경주시민축구단은 올 시즌 약진하며 내년 시즌 K3리그에 살아 남는 자존심을 보였다.

경주시민축구단은 지난 6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진주시민축구단과의 ‘2020 K3·4 승강결정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두고 K3리그 잔류를 확정지었다. 이날 진주시민축구단에게 졌더라면 자칫 K4로 떨어질뻔 했다. 강등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선수들은 기쁨도 잠시 곧바로 팀해체 소식을 접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됩니까. 모두가 뿔뿔히 흩어져야 하나요…” 팀 주장 김현훈은 선수단 해체소식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경주시의회의 무책임하고 일방적 결정에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3일 후면 신입선수를 뽑는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는데 이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 듣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주시의회의 무책임한 의정횡포로 인해 30여명의 젊은 선수들이 하루아침에 실업자로 내몰리고 있다. 경주시도 일말의 책임은 있다. 내년 시즌을 기대하며 꿈에 부풀어 있는 선수들의 작은 희망이 무너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최소한 그들의 희망만큼은 꺾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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