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피천 국립공원화 딜레마 빠진 울진군
  • 김희자기자
왕피천 국립공원화 딜레마 빠진 울진군
  • 김희자기자
  • 승인 202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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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태·문화 체계적 관리
지역경제 활성화 등 반색
주민, 삶의 터전 상실 위기
사유권 제약 등 결사 반대
소통·논의 합의점 도출 시급
경북 울진군의 대표적인 휴식 공간인 왕피천 공원이 오는 6월 재개관을 앞두고 업그레이드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울진군 제공
경북 울진군의 대표적인 휴식 공간인 왕피천 공원이 오는 6월 재개관을 앞두고 업그레이드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울진군 제공
울진 왕피천과 불영계곡 일대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문제를 놓고 울진군이 딜레마에 빠졌다.

울진군 입장에서는 이곳의 우수한 생태·문화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다양한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측면에서는 공원 지정을 반길 일이다. 하지만 이곳 주민들의 입장에선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사유권에 제약을 받는다며 결사 반대하고 나섰다. 더욱이 반대 주민들은 그동안 주민설명회나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군이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국립공원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울진군은 이달 중에 주민 설명회를 하고 경북도를 거쳐 환경부에 국립공원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타당성조사 용역도 현재 진행중이다.

국립공원 타당성 조사 대상지역은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역과 불영계곡군립공원 일대 9개 마을로 면적은 약 109㎢로 울진군 전체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대상지역은 왕피천 일대 근남면 수곡2리, 구산3리, 금강송면 삼근1·2리, 왕피1·2리와 불영계곡과 인접한 울진읍 대흥리, 근남면 행곡3리, 금강송면 하원리 등이다. 이곳은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 문화재 보호구역, 국가중요농업유산 등 다양한 자연환경 및 문화자산이 있어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당초 거론됐던 북면 덕구리, 하당리, 두천리, 금강송면 소광리, 광회리, 쌍전리는 산림청과 주민의견을 반영해 타당성 조사 대상지역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문제는 이곳 주민들이 국립공원 지정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점이다.

31일 ‘울진왕피리국립공원 지정 반대투쟁위원회’에 따르면 울진군이 현지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이나 의견수렴도 없이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국립공원 지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또 반대투쟁위는 지금도 생태경관보전지역, 문화재보호구역, 군립공원 등의 행정규제로 사유권에 심각한 제약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울진군 측은 이곳 주민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61㎞에 이르는 왕피천 유역은 다양한 멸종 위기 야생동물과 희귀 식물이 분포돼 있는 생태경관보전지역이고 15㎞의 자연계곡인 불영계곡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만큼 국립공원으로 지정·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군과 반대주민들은 서로 대립할 것이 아니라 소통하고 논의해 바람직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군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갈등과 반목이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게 군민들의 일치된 목소리다. 결국 군으로서는 국립공원 지정화와 군 발전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이곳 반대주민들을 설득하고 상생의 합의점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한편 왕피천국립공원 지정 여부는 내년에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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