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국가해양정원 넘어야 할 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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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국가해양정원 넘어야 할 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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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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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천혜의 아름다운 경치를 간직한 호미반도 일원에 국가해양정원을 조성한다고 발표하자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포항시는 그 첫걸음으로 23일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조성 기본계획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국가해양정원’이란 기존 육상 중심의 정원 개념을 해양까지 확대해 국가가 해양동식물 보호 등 해양생태계를 보전하고 연안 해양환경을 복원해 해양 가치를 높이는 공간을 의미한다.

이날 발주한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조성 기본계획수립 연구용역’은 건강한 바다환경 조성, 해양문화·힐링관광 거점 구축, 지역가치 제고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본계획 수립 방향으로 정했다. 또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선정을 위한 요구서 및 근거자료 작성 △경제성 평가 및 정책적 타당성 분석 △지역주민·전문가·지자체 등 통합 거버넌스 운영방안 제시를 목적으로 발주했다. 이번 용역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키사이트건축사사무소, 신한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참여했다.

포항시가 추진하는 호미곶 국가해양정원조성은 시가 희망하는 대로 그리 호락하락 성사될 일은 아니다. 자칫 언론의 주목받기 위한 한바탕 정치적 쇼로 취급받을 우려가 높다. 특히 민간간주도가 아닌 관주도로 출발하는 대는 한계가 있다. 국가해양정원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선 시민적 공감대가 형성이 되고, 지역의 대학과 관련 업계, 시민단체가 세미나나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사전 정지 작업이 필요하다. 국가정원 1, 2호로 지정된 순천만국가정원과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은 사전에 4, 5년간 치밀한 전략 하에 이뤄졌다. 이들은 사전 정원박람회를 수회에 걸쳐 개최하고 관련 국제학술대회나 국내 전문가 토론회 역시 수회를 개최하며 시민적공대를 넘어 범국민적인 공감대 형성에도 노력했다.

포항시가 다분히 의식하고 추진하고 있는 가로만국가해양정원사업도 이미 10여년 전부터 추진해 대통령 공약으로 채택되게 했고, 올해부터 2025년까지 2800억여원을 투입돼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포항시가 추진계획하고 있는 국가해양정원의 대상면적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타 국가정원의 경우 한곳에 집적된 선의 개념이나 포항시가 구상하는 해양정원은 여러 곳에 흩어진 점의 개념으로 받아 들여 지고 있다. 호미곶을 중심으로 구룡포, 동해, 장기면에 걸쳐 지정하다면 이는 백화점식 나열 구조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

또한 재정적으로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국가정원은 원칙적으로 해당지자체가 조성을 책임지고 국가는 이후 유지관리비를 지원하는 것이 원칙이다. 국책사업으로 채택돼 추진하지 않는 한 포항시는 2000억원 이상을 자체 부담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포항시는 시행착오를 줄이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가로만해양국가공원조성 사업 추진 과정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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