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축제 아닌 숙제로
  • 손경호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축제 아닌 숙제로
  • 손경호기자
  • 승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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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비대면 전당대회 앞두고
정권교체 목표로 새 인물·쇄신
흥행까지 모두 잡아야 ‘골머리’
재보선 승리 이후 변화 면모도
당 최대 축제인 전당대회가 코로나19로 온택트(온라인+언택트)로 치러지게 되면서 자연스레 흥행 요소가 반감되자 각 정당들은 고민에 빠져 있다.

지난 2일 끝난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도 새 인물 부재는 물론 흥행 측면에서도 실패하면서 첫 비대면 전대를 치러야 하는 국민의힘은 더욱 고심을 거듭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3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르면 다음달 초쯤 전당대회 일정을 잡기 위해 조만간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전준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4·15 총선 패배 이후 구성됐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종료로 치러지는 전대이기 때문에 새 인물, 쇄신은 물론 흥행까지 모두 잡아야 하는 입장이다.

과거 전대는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부터 당원들이 대형 체육관에 모여 지지하는 후보를 연호하는 유세전이 펼쳐지면서 정당의 최대 축제로 불려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탓에 최근 전대에선 유튜브 생중계로 토론회를 진행하고 투표도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해 왔다. 이로 인해 당의 세 과시가 불가능해졌고 새 지도부 출범을 통한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도 거의 누리지 못했다.

민주당도 전날(2일) 대형 체육관이 아닌 서울 여의도 당사 2층 대강당에서 현장 참석인원을 100명으로 제한한 채 소규모로 전대를 진행했었다.

더욱이 비대면 전대를 처음 치르는 국민의힘은 코로나19 국면 이후 이미 두차례 전대를 치른 민주당 사례를 보면서 ‘반면교사’까지 해야하는 상황이다.

민주당 전대가 강성 친문(親문재인) 권리당원의 영향력 아래 ‘인물·혁신·흥행’ 없는 ‘3무 대회’라는 평가까지 받은 상황. 정권교체를 노리는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차별화하면서 이번 전대를 통해 또다른 모멘텀을 찾아야 부담까지 안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친문이 득세하면서 일반 국민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진 민주당 전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4·7재보선) 선거 승리 이후에도 우리 당이 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야 하는데 흥행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중대기로 에 서 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도로 영남당이라는 평가가 나오게 된다면 친문 일색의 민주당과 뭐가 다를 게 있겠나”라며 “당원 비중이 큰 대구·경북 표심만을 노리는 전대가 된다면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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