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관광지 포항 ‘해안둘레길’에서는 힐링이 저절로
  • 김대욱기자
언택트 관광지 포항 ‘해안둘레길’에서는 힐링이 저절로
  • 김대욱기자
  • 승인 202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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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도시로 진화하는 포항-포항 해안둘레길, 포항바다 매력에 빠지다<5>
호랑이 꼬리·천혜 경관 자랑하는
‘해오름탐방로’ 112㎞ 코스 조성
전설·설화 흥미로운 스토리 가득
차박·트레킹·카페·레포츠 ‘풍성’
포항 해오름 탐방로 가운데 영일만 북파랑길에 있는 이가리 닻 전망대. 이곳에선 아랫쪽 바닷물이 훤히 보이는데다 망망대해를 조망할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진=포항시 제공
포항 영일만 해오름 탐방로 현황도 전도.
해안둘레길 안내도
영일만 남파랑길 가운데 장기면 일원의 해안둘레길. 일출과 해안절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남구 해안둘레길
영일만 남파랑길 장기면 두원리 일대의 해안로 절경.
육지에서 바라 본 영일만 북파랑길 이가리 닻 전망대. 뒷쪽으로 동해의 망망대해가 펼쳐져 있다.
△천혜 절경 해안선 이어진 포항 바다 둘레길, 대자연의 선물

포항을 말하면서 ‘바다’를 결코 빠뜨릴 수는 없다.

현재 포항은 대한민국 산업을 견인한 철강도시를 넘어 바이오헬스·배터리·수소산업 등 탄소중립을 실현할 미래 신성장 산업 선도도시로 거듭나고 있지만, 과거 오랜 세월 본령은 어업기지, 어촌도시였다.

동해안 최대 어업전진기지인 구룡포,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를 볼 수 있다는 호미곶, 오징어와 대게로 대표되는 풍부한 해산물, 경북에서 가장 많은 해녀 등 모든 것을 드넓은 바다가 아주 오래 전부터 품어 안고 길러 왔다.

‘포항의 정체성’에는 늘 바다가 자리했는데,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는 빼어난 경관의 해안선이 그 중 백미로 꼽힌다. 접근성이 좋은 도심 해안을 중심으로 목걸이처럼 늘어선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천혜의 해양 관광자원이다. 또 기암괴석, 송림과 모감주나무·유채꽃·메밀꽃이 끊임없이 피어나며 저마다 전설과 스토리를 간직하며 볼거리를 선사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거리두기가 강조되고 있는 지금, 인산인해 여행지 대신 ‘여유와 안전’, ‘치유와 휴식’을 제공할 ‘언텍트 관광지’로 포항의 해안둘레길들이 사랑받으면서 그 가치가 급부상하고 있다.



△ 호미반도둘레길, 호랑이꼬리 올라타 파도에게 ‘쉼’을 묻는다

포항은 경북도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는데, 시는 이를 활용해 ‘포항 해오름 탐방로’로 이름 지은 총 코스 112㎞에 이르는 특화된 해안둘레길 조성을 통한 명품 해양관광도시로서의 관광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항 해오름 탐방로는 구간별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청림~호미곶면·24.4㎞), 영일만 북파랑길(송도~칠포~월포~송라 지경리·39.2㎞·호랑이 등오름길), 영일만 남파랑길(호미곶면~장기면 두원리·40.1㎞·호랑이 차오름길)과 시내 구간 8.3㎞(청림운동장~송도해수욕장)로 나뉜다.

탐방로는 걷기와 자전거 여행을 완주할 최적의 환경을 두루 갖췄다. 전망대, 포토존, 해안 데크로드, 나무다리, 방향표시판, 로프 난간, 야자 매트 등을 꼼꼼하게 설치했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멀리 바다와 가까운 바위, 해송숲을 번갈아 보고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코로나19와 치열한 일상을 어느새 잊고 마음은 편안해지면서 시원한 힐링이 저절로 된다.

이중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지난 2017년 12월 조성을 가장 먼저 완료됐다. 이어, 영일만 북파랑길은 구간별로 연차적으로 조성돼 지난해 6월 공사를 끝마쳤다.

영일만 남파랑길은 구룡포읍과 장기면을 중심으로 해안 비경을 바라볼 전망대와 해상 데크로드, 출렁다리 등 본격 조성을 2023년까지 완료하면 해오름 탐방로는 ‘화룡점정’을 찍고 모든 포항 해안길이 이어지게 된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영일만을 끼고 ‘호랑이 꼬리’를 그리며 동해면과 구룡포읍, 호미곶면, 장기면 해안선 25㎞를 길게 연결한다. 절벽과 파도로 접근이 불가능했던 일부 구간을 나무데크 길로 이었다. 전설과 설화가 진주처럼 박혀있는 ‘스토리의 보고(寶庫)’이자, 새로운 여행 명소로 알려지면서 트레킹·차박 등 힐링족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구룡포와 장기 등에는 지역 특산인 신선한 오징어, 아귀, 과메기, 대게 등 신선한 해산물도 풍부해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둘레길은 걷는데 1~2시 간 정도 소요되는 5~6㎞ 내외의 연오랑세오녀길·선바우길·구룡소길·호미길 등으로 다시 나뉜다.

연오랑세오녀의 전설을 간직한 도구해수욕장과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을 시작으로 소원을 빌면 부자가 된다는 흰디기 바위, 아홉 마리 용의 승천 전설을 품은 구룡소, 선녀가 놀았다는 하선대, 독수리·장군 바위를 비롯해 흥환간이해수욕장, 호미곶광장 등 찾아보는 즐거움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특히,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바쁜 일상에 지쳤던 몸과 마음의 짐을 한껏 덜고, 기암절벽과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노을이 질 때와 한눈에 펼쳐진 포스코 야경과 포항 밤 풍경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 영일만북파랑길, 해양 레포츠 성지로 뜬다

영일만 북파랑길은 송도해수욕장에서 송라면 지경리까지 39.2㎞이다. 코스별로 걸어서 1시간 반에서 3시간 소요되는 7~13㎞ 길이의 ‘영일대길’, ‘주상절리길’, ‘조경대길’, ‘용치바위길’ 등 4코스다. 송도와 영일대, 칠포와 월포, 화진 등 백사장이 넓은 정식(지정) 해수욕장과 예쁜 카페와 펜션이 많고 소규모로 물놀이를 즐기기 좋은 오도 간이해변 등이 이어진다. 또한 환호공원, 사방기념공원 등 테마와 관광, 풍경이 함께하는 휴식공간도 많다. 해안 경치 좋은 곳에는 범선 모양의 ‘해오름 전망대’, 멋진 바다 풍경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102m 거대한 화살표 모양의 ‘이가리 닻 전망대’, 해안 풍광을 조망하고 예쁜 사진을 찍기 좋은 핫플레이스인 ‘곤륜산’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다. 거북바위, 용치바위, 조경대, 오도 주상절리 등 전설을 간직한 곳도 적지 않다.

호미반도 둘레길이 기암괴석 등 수려한 경관과 더불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면, 북파랑길 일원은 서핑 등 해양레포츠에 적합하며 관련 산업 성장 가능성이 크다. 파도의 질이 아주 좋아 우리나라서 손꼽히는 자연 서핑명소인 흥해읍 용한리 해변에는 올 8월까지 20억원을 들여 ‘용한 서퍼비치’가 조성된다.

보트 등 해양스포츠를 즐기기 좋은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는 올해 8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 스포츠 종합대회 ‘제15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이 열려 전국에 ‘해양레포츠 도시 포항’을 알린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이 가진 천혜의 해안 비경을 따라 조성한 둘레길에 코로나19와 바쁜 일상에 지친 많은 분들이 찾아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도 휴식과 치유를 얻을 수 있는 ‘힐링로드’로 각광받고 있다”라며 “이와 함께 해양레포츠, 숙박시설 등과 연계한 관광벨트화, 국가해양공원 조성 등 바다를 폭넓게 활용하며 가장 아름다운 해안을 가진 포항의 강점을 살려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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