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명 변경’ 누구 전략이냐
  • 손경호기자·일부 뉴스1
‘당명 변경’ 누구 전략이냐
  • 손경호기자·일부 뉴스1
  • 승인 202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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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합당에 安 몸값 키우기 논란
국민의당 “합당 후 당명 바꿔야”
국민의힘 “지지율 1위 왜 바꾸냐”
尹에 치이고 李에 밀린 안철수
‘무리한 조건 고의 지연’ 관측도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해 마주보며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해 마주보며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당이 국민의힘과의 합당 논의를 앞두고 ‘당명 변경’을 요구하면서 안철수 대표가 ‘지연 전략’을 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 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에 밀려 상대적으로 좁아진 상황이다. 빠른 합당으로 얻을 것이 적어진 만큼, 협상을 늦춰 지분과 몸값을 키우려는 의도라는 게 국민의힘 측의 의심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은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실무 담당자를 오늘 중 선정 완료해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합당 실무협상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저희는 두 달이나 기다렸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권은희 원내대표를 대표로 하는 실무협상단을 꾸린 상태다.

양당이 실무협상단 구성을 시작하면서 합당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가 만들어졌지만, 국민의당이 ‘당명 변경’ 카드를 꺼내면서 합당이 장기전으로 흐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로운 당명으로 가는 것이 원칙 있는 합당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대표도 같은 날 이준석 대표와 회동을 가진 뒤 “입장 바꿔놓고 생각하면 그건 당연한 거 아닌가”라고 답하면서 ‘지분 요구’ 의혹이 일었다.

안 대표는 이튿날(17일)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의 당명 변경 주장에 대해 “당원과 지지자들의 생각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와 서로 의견을 교환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당명 변경’ 논의의 수위를 당내 여론으로 낮춘 셈이지만 ‘지분 요구’에 대한 의혹은 사그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안 대표도 “그것을 포함해 모두 다 꺼내놓고 실무협의를 진행해 합의점을 찾아가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여지를 남겨놨다.

‘합당 선언만 하면 되는 수준’으로 믿었던 국민의힘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이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명 변경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지금 당원 가입이 폭증하고 있고 이미지가 좋은 상태에서 바꿀 이유가 없다”고 했다.

당내 대권주자인 하태경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논의가 안철수 대표의 난데없는 당명 변경 요구로 난항을 겪고 있다”며 “한 마디로 황당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가 ‘독자 출마’를 위한 포석을 뒀다는 관측도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성사될 수 없는 조건을 내세우고 합당을 어렵게 만드는 수순으로 나오지 않을까”라고 의심했다.

정치권은 안 대표가 ‘합당 실무협상’을 장기전으로 끌어 지분을 극대화하는 한편, 여론의 관심을 모아 ‘몸값’을 키우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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