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아름다움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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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아름다움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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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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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아름다움을 말한다  
한국 역사의 미인 - 천년의 향기
이수광 지음/영림카디널/480쪽/1만2000원

 
   중국 4대 미인으로 꼽히는 서시 왕소군 초선 양귀비는 각각 `침어(沈漁)’ `낙안(落雁)’ `폐월(閉月)’ `수화(羞花)’라 불린다.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을 잊어 물속으로 가라앉고 기러기가 날갯짓하는 것을 잊고 떨어지며, 달이 구름 뒤에 숨고 꽃이 부끄러워 잎을 말아올렸을 정도로 미모가 빼어났다는 말이다.
 우리 역사에도 이들과 비길 만한 미인들이 있다.
 단지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거나 이름을 많이 남기지 않았을 뿐이다.
 `한국 역사의 미인’은 우리 역사의 그림자에 가려 있던 미인들을 다룬 책이다.
 그렇다면 우리 역사에서 가장 우아하고 아름다운 미인은 누구라고 할 수 있을까.
 우선 수로부인을 들 수 있다.
 그녀는 신라의 양귀비였다.
 동시대의 여인이 모두 그녀의 아름다움을 시샘했던 것. 오죽했으면 길을 지나던 노인이 험준한 절벽을 올라가 꽃을 꺾어 바치며, 동해 용왕이 납치했겠는가.
 선덕여왕도 빼놓을 수 없다.
 우연히 왕의 행차 장면을 본 한 젊은이가 그 아름다움에 반한 나머지 자나깨나 여왕을 잊지 못하고 노심초사하다 불덩어리가 되어 타오르고 만다.
 하지만 압권은 역시 황진이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중국 사신 소세양이 넋을 잃었고 30년 면벽 수도를 한 지족선사가 파계를 했으며, 콧대 높던 종실 청년 벽계수는 나귀에서 굴러떨어지기까지 했다.
 여성에 관한 기록에 지극히 인색했던 조선 시대에서조차 그녀의 아름다움을 칭송했던 기록이 수없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황진이는 단순한 미인의 경지를 뛰어 넘었던 듯하다.
 하지만 진정한 미인이란 예나 지금이나 외적인 용모가 아니라 내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여인이다.
 우리의 옛 미인들은 외적인 아름다움 못지않게 내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사람들이었다.
 빼어난 예술적 재능을 가졌고 풍류를 즐길 줄 알았으며 당당한 아름다움으로 한 시대를 끌어가며 정치ㆍ군사적인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그들은 지혜와 덕을 갖춘 건강한 생활인이기도 했다.
 황진이를 그토록 빛나게 했던 건 외모가 아니었다. `천재’ 소리를 들을 정도로 뛰어났던 재주였다.
 이 책은 역사의 틈바구니 속에서 여성들의 기록을 끄집어내고, 그들의 삶을 생생하게 들여다본다.
 우아하고 멋지고 아름다웠던 순종만이 여자의 미덕이라 치부되던 시절,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그들 삶을 역사적 문헌, 사료로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여정엽기자 bit@
 
깊은 사유를 통한 옛것의 美 재발견  
시인가 노래인가
자유푸 지음/학고재/292쪽/2만원
 
 
 
 중국 현대 산수화를 이끌어가는 것으로 평가받는 자유푸 베이징 중앙미술학원 교수의 그림 이야기가 흥미롭다.
 `시인가 노래인가’를 통해 그는 전통을 어떻게 대접해야 하는지 간결하게 정리해낸다.
 `입고자심 출고자원(入古者深 出古者遠)’이라고 그는 말한다.
 `옛것에 깊게 들어가야만 옛것에서 더 멀리 나올 수 있다’는 뜻이란다.
 독특한 전통관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의 그림을 보는 것만큼 좋은 일이 없겠지만, 그의 화론을 살피는 것도 그만큼 의미있는 일로 보인다.
 그는 기이한 형태의 산봉우리보다는 평범한 산간 경치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어눌한 말솜씨의 농사꾼이나 부끄러움 타는 시골 처녀의 순박을 그는 얘기한다.
 그러나 그것을 쉽게 발견할 수 없는 게 문제다.
 쉽게 발견할 수 있다면 누구나 대가가 된다.
 자유푸는 “내재해 있는 아름다움은 쉽게 지나쳐 버리는 단상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깊은 사유를 통해 발견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자신의 그림관 외에 중국 미술사상의 대가들에 대한 간략한 해설을 곁들이고 있어 중국 미학사의 대강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동기창, 석도, 황빈훙 등의 사상에 대한 인상적인 독후감들이다.
 예컨대 석도의 일획론을 그는 선불교 사상에 연결시킨다.
 “하나는 모든 것이며, 모든 것은 하나다”라는 선 사상에서 일획론의 근거를 찾는 것이다.
 
 
신간소개
 
 
 김영애의 특별한 파티 테이블
 김영애 지음/ 웅진씽크빅/ 176 쪽/ 1만8000원


  국내 식문화가 크게 바뀌면서 파티 문화도 음식보다는 파티 주제에 집중하게 됐다.
 손님을 초대하는 식사 자리도 기승전결이 있어야 초대하는 사람이나 참석하는 사람이나 즐겁다고 저자는 말한다.
 식사 초대와 파티 준비 문제로 며칠 전부터 음식과 공간 연출에 대해 고민하는 주부들을 위해 손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책으로 엮었다.
 웅진씽크빅 펴냄.
 
 
 멀티미디어 상상력과 문화 콘텐츠
 최민성 지음/ 논형/ 254 쪽/ 1만5000원


 디지털 사회에 대한 학문적 분석서.
 저자는 디지털 시대가 기본적으로 멀티미디어적이란 점을 주지시킨다.
 디지털의 존재양식이 곧 `비트’이기 때문이다.
 책은 그와 같은 전제를 바탕으로 문자 문화 이전의 모자이크적 상상력에서부터 문학의 형성, 영상문화의 도래까지 폭넓게 해설한다.
 멀티미디어 상상력이 작동하는 여러 문화 콘텐츠 형식을 소개한다.
 
 
 세계의 모든 스타일
 김민석/ 디자인 하우스/ 273쪽 / 2만원


 
 
 예술품은 말할 것도 없이 인간이 만든 모든 물체는 고유의 스타일과 디자인을 갖고 있다.
 귀한 것이 있다면 세상 어디에라도 발을 들여 놓는 컬렉터 전문가인 저자는 세계인의 디자인 스타일을 소개한다.
 물체 디자인에 담겨 있는 미학적ㆍ과학적 특성과 그것이 내포하는 국가적ㆍ역사적 의미도 파악한다.
 디자인이 곧 문화라고 웅변한다.
 
 
 우리 몸은 채식을 원한다
 이광조 지음/ 현암사/ 248쪽/ 9500원


 채식 동호회를 개설하고 채식 칼럼을 자주 기고해온 저자는 음식과 관련한 우리 몸의 생리 작용을그림으로 쉽게 설명하고 풍부한 임상시험과 역학조사에 의해 뒷받침된 채식 효능을 알려준다.
 잘못된 식생활이 암을 부르고 과다 섭취된 동물성 단백질이 신장을 혹사한단다.
 특히 환경호르몬이 농축된 고기는 우리 다음 세대까지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내 기타는 잠들지 않는다
 신중현 지음/ 해토/ 256쪽/ 9500원


 
 
 한국 록음악의 산증인이자 완성자로 불리는 저자가 자기 삶의 여정을 기록한 책.
 지난 4일 TV를 통해 마지막으로 얼굴을 내민 그는 이달중 자신의 음악인생을 정리하는 전국 순회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책은 미8군 무대를 주름잡던 젊은 시절 이야기에서부터 대마초 사건으로 고난을 겪은 이야기, 노년 록에 대한 도전 등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담고 있다.
 
 
 
 세계는 중국비상
 정동일 지음/ 글피아/ 270쪽 /1만2000원


 중국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중국을 오해하기도 한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양국 관광ㆍ문화 교류에 관심이 많은 저자는 중국의 경제ㆍ사회를 대해부한다.
 중국의 경제적 특성, 오늘날 중국이 있기까지의 핵심적인 사건, 중국 내 한류 현황, 중국 교육계 현실 등을 낱낱이 보고한다.
 

 야금야금 나를 망치는 연애
 베아트리체 포션리더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260쪽 / 9800원


 
 
 헌신할 가치가 전혀 없는 남자에게 자신의 순정을 바치고 난 여인이 그 사실을 자각하는 사례는 부지기수다.
 그런 연애 뒤에 남는 건 씁쓸하고 초라한 자신의 모습뿐.
 독일 칼럼니스트 베아트리체 포센리더가 쓴 `야금야금 나를 망치는 연애’는 여성들 삶을 지옥으로 만드는 남성 유형을 이야기 형식으로 정리한다.
 이미 임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자에 집착하는 `미스터 구제불능’과 주인공 줄리아의 생생한 연애담은 허울 좋은 사랑에 눈이 멀지 않게 우리에게 예방주사를 놓아준다.
 여자의, 여자를 위한 책이다.
 책에 따르면 많은 여성은 주인공 줄리아와 마찬가지로 한 번의 실패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착오를 겪는다.
 실패 후 찾아오는 사랑에 다시는 좌절하지 않으리란 다짐은 여성이건 남성이건 쉽게 허물어지기 마련이라서 그렇다.
 다만 책은 그러한 오류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첫 만남부터 불길한 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몇 가지 방안을 알려준다.
 그러한 직관력은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탁월하게 얻을 수 있다는 부연설명을 통해 여성 독자들에게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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