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자연재해는 인간의 예상과 예측의 범위 밖을 벗어나 발생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충분한 대처나 예방에 어려움이 존재한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빗길운전이 어떤 면에서 맑은 날 운전보다 위험할 수밖에 없는지 그 원인을 알고 어떤 방법으로 예방할 수 있는지 운전자들 스스로 준비한다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빗길운전이 위험한 이유로는 크게 2가지 정도를 들 수 있는데, 첫째, 빗길에 운전하게 되면 맑은 날에 비해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며 다음으로는 사고 방지를 위해 브레이크를 밟더라도 제동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에 이로 인해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이렇듯 제동거리가 늘어나는 원인에 대해 알면 빗길 교통사고의 해결책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다. 그 원인은 바로 비가 많이 올 때 타이어가 도로에 고인 물에 떠서 구르는 ‘수막현상’ 때문인데 이러한 수막현상은 물이 고인 도로 위를 고속으로 주행하는 경우나 마모된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 은채 주행하는 경우 특히 더 심하게 나타난다.
정부공인기관에서 마모된 타이어가 빗길에 얼마나 위험한지를 살펴보는 실험 한 결과를 살펴 볼 때 마모된 타이어는 빗길에 미끄러지기 쉬우므로 운전자는 코너를 돌 때 원하는 방향으로 조향하기 어렵고 마모 정도가 심해질수록 수막현상도 더욱 잘 발생되므로 제동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빗길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 타이어의 마모상태를 잘 확인한 후 노후된 타이어를 제때 교체하는 것이 좋다. 타이어 마모상태는 100원짜리 동전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동전을 타이어 홈에 끼워봤을 때 이순신 장군의 관모가 반 이상 보인다면 타이어를 교체해야 하는 시기이므로 이른 시일 안에 타이어를 새것으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최근 5년간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이 사고 100건당 2.25명으로, 맑은 날보다 30% 이상 높았던 것을 양지한다면 할 수 있는 예방법에 관한 운전자들의 공부는 반드시 필요하며 이에 뒤따르는 실천 또한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가장 좋은 빗길사고 예방법은 무엇보다 안전 운전임이 분명하기에 몇 가지 실천 방법에 대해 정리하자면
첫째, 장마철 빗길에서는 평소보다 20% 이상 감속하고 둘째, 앞차와의 거리 또한 평소보다 2배 이상 확보해야 하며 셋째, 제동할 때도 급격히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나눠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 안전하다.
이 밖에도 타이어 공기압이 낮으면 배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평소보다 10%가량 공기압을 높여주고 시야 확보를 위해 차량 유리창에 빗물이 잘 흘러내리도록 발수코팅제를 바르고 브레이크 패드와 와이퍼 등도 장마철 전에 미리 점검해야 한다. 또한, 전문가들의 조언과 같이, 심한 폭우와 같은 상황에서는 다른 차량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차량의 움직임을 알릴 수 있도록 전조등을 켜는 것도 생활화해야 한다.
천재(天災)는 그 일시와 장소 또한 알 수 없어 예방이 어렵다지만 인재(人災)는 평소 작은 관심을 기울인다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 매년 돌아오는 장마철에 발생하는 빗길 대형 교통사고예방을 위해 올해부터는 달라진 마음가짐과 준비상태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길 바란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 지금 당장 100원짜리 동전 하나로 차량 타이어 마모상태부터 점검하는 작은 실천으로 대형 교통사고 예방에 우리 다 같이 동참합시다. 박명식 상주경찰서 교통관리계장 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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