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봉투가 '도시유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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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량제봉투가 '도시유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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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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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지난 21일 폐플라스틱 열분해 처리 비중을 현행 0.1%에서 2030년까지 10%로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폐플라스틱 열분해 처리는 순환경제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과제 중 하나로, 폐플라스틱을 첨단 기법으로 처리해 만든 열분해유는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재활용된다. 특히 환경부는 현행 폐플라스틱 열분해 처리 규모를 연간 1만t에서 2025년 31만t, 2030년에는 90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가운데 생활폐기물 증가로 인해 정부의 폐기물 처리 용량도 한계 상황에 다다르고 있다.

환경부가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불법폐기물을 처리했지만, 2019년부터 확인한 전국 쓰레기 산은 356곳, 152만1494t(지난해 8월 말 기준)이나 됐다. 매립, 소각으로 처리되지 못하는 생활폐기물 등이 불법폐기물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의 폐기물 대책은 여전히 매립이나 소각 중심이었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다. 쓰레기가 썩어 자연으로 돌아가는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비닐이나 플라스틱 등은 보통 50년 이상이 필요하다. 특히 종량제 봉투에 버려지는 비닐봉투는 그 상태로 매립될 경우 최소 20년에서 많게는 100년 동안 썩지 않는다고 한다. 국제적 시민단체인 제로 웨이스트 유럽에 따르면, 비닐봉지의 평균 사용시간은 25분이다. 25분 사용된 후 100년 동안 쓰레기로 남아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소각이 해결책일까.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종량제 배출 생활 쓰레기는 소각이 52.7%, 매립이 28.9%, 재활용이 18.4%로 대부분 소각되고 있다.

1995년부터 전국적으로 실시된 종량제봉투에는 비닐 등 재활용 가능자원이 50% 이상 포함되어 있지만, 이물질이 다량 혼입되어 재활용이 불가능해 그동안 매립·소각을 해왔다. 폐기물을 연소시키면 부피가 줄어들지만, 중금속물질, 다이옥신,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발생시킨다. 따라서 폐기물을 처리하는데 가장 우선되는 것은 재활용이나 재사용이 되어야 한다.

우리 주변에는 자원으로서 가치가 있음에도 버려지는 물질이 부지기수다. 물론 생활폐기물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불순물이나 이물질을 제거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결국은 리사이클링의 생산성을 높이는 게 관건인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CNN 보도로 국제적 망신을 당했던 ‘의성 쓰레기산’ 처리에 종량제 봉투에서 이물질을 제거하고, 재활용 가능자원을 모두 회수해 고품질 자원화·감량화하는 기업의 기술이 적용됐다. 최근에는 국내 연구진이 폐비닐에서 중질유와 경질유를 얻을 수 있는 공정을 개발했다는 소식도 보도됐다. 비닐 등 폐플라스틱에서 경유 등 석유제품이 탄생하는 ‘도시유전’(都市油田)이 되는 것이다.

이제 종량제봉투에서 선별된 비닐에서 기름을 얻게 되는, 도시유전으로 변할 날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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