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예비 전력 뚝… 10년만에 ‘블랙아웃’ 오나
  • 나영조·김희자기자
폭염에 예비 전력 뚝… 10년만에 ‘블랙아웃’ 오나
  • 나영조·김희자기자
  • 승인 202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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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예비율 작년 반토막… 올 여름 전력 대란 불가피
울진 신한울 원전 1호기, 내년 3월에야 본격 가동 예상
정부 규제로 전력 사용량 많은 철강업체 고민 깊어져
올 여름 최대고비… 신한울 2호기 가동 허가 목소리도
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10년만에 ‘블랙아웃’(대정전)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폭염으론 둘째가라면 서러운 대구경북으로서는 올 여름 전력난이 코로나19 못지 않은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9일 울진 신한울 원전 1호기가 완공 15개월 만에 반쪽짜리 가동 허가를 받았지만 시운전 시험 등을 거쳐 내년 3월에야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여 올 여름 전력수급과는 무관하다.

이러다보니 일각에선 10년 전 국민들을 대혼란에 빠뜨린 ‘9·15 정전사태’가 올 여름 또다시 재현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더욱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서 전력수급 문제는 가장 큰 리스크가 될 전망이다.

지난 10년간 ‘전력 피크’ 시 전력예비율 추이와 올해 전망치를 보면 이런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력 예비율이란 전국 발전소에서 공급 가능한 전력량 중 사용하지 않은 전력량의 비율을 말한다.

18일 한국전력·한수원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후 매년 ‘최대 전력 수요 발생 시점’에서 전력 예비율은 5%대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는 것. 지난 10년 간의 수치를 연도별로 보면 지난 2011년 최대 전력 수요가 발생한 1월 17일 예비율은 5.5%를 기록했고 2012년 12월 26일(5.2.%), 2013년 1월 3일(5.5%)에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2014년이 돼서야 예비율은 두 자릿수인 11.5%를 기록, 전력 수급이 다소 안정화됐다. 하지만 2018년 7월 24일(7.7%), 2019년 8월 13일(6.7%) 2년 연속 예비율이 하락했다. 통상적으로 전력 예비율은 1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지난 11일 전력 예비율 36.1%에서 지난 12일 11.8%, 13일에는 급기야 10.1%까지 떨어지며 마지노선을 위협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전력 예비율로 올 여름 전력공급을 과연 충당할 수 있느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여름철 전력 수급 전망에 따르면 올 여름 최대 전력 수요 전망은 90.9GW(기가와트)에서 상한 전망은 94.4GW 안팎으로 추정된다는 것. 전력 수요는 늘어나는데, 피크 시 공급능력은 99.2GW로 지난해(98GW)와 비슷하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최대 전력 수요 발생 시점과 비교하면 올해 전력 예비율은 반 토막으로 줄었다.

이 같은 전력 예비율로는 올 여름 전력수급난은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는 예비력이 5.5GW 밑으로 내려가면 전력수급 비상단계를 발령한다.

낮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치솟았던 지난 13일 최대 전력 수요는 8717만2000kW로 지난 2018년 7월 13일 최대 전력 수요(8207만6000kW)를 크게 웃돌았다. 지금과 같은 탈원전의 발전상황이라면 도저히 감당해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전기를 많이 쓰는 현대제철과 포스코 등 철강업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정부의 규제가 심해 낮에는 가동률을 줄이고 전력 사용량이 적은 야간에만 작업을 할 수밖에 없다. 밤낮으로 제품을 생산해도 주문량을 맞춰낼 수 있을까 하는 마당에 낮에는 가동을 멈춰야 하는 이중고를 감내해야 한다.

결국 울진 신한울 원전 2호기도 가동을 허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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