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호 찾은 ‘쇠제비갈매기’ 내년 기약하며 호주로 훨훨
  • 정운홍기자
안동호 찾은 ‘쇠제비갈매기’ 내년 기약하며 호주로 훨훨
  • 정운홍기자
  • 승인 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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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째 안동호 찾아와 안착
올해 새끼 등 170마리 관찰
시, 인공 모래섬 조성 등
서식지 보호 위해 ‘안간힘’
안동호 인공 모래섬에서 쇠제비갈매기 부부가 새끼를 보살피고 있다.
안동시가 조성한 안동호 인공 모래섬에 안착한 쇠제비갈매기가 둥지를 튼 후 태어난 새끼들 대부분 성체로 자라 호주 등지로 떠났다.

생태관찰용 CCTV로 확인한 결과 올해 처음으로 쇠제비갈매기 무리가 안동호를 찾은 시기는 지난 4월 2일이었다. 이후 짝짓기, 둥지 틀기, 포란 등을 거쳐 지난 5월 12일 첫 쇠제비갈매기 새끼가 알에서 깨어났다.

27개 둥지에서 2~3일 간격으로 태어난 새끼는 총 79마리. 이 가운데 먹이 경쟁에 밀린 새끼 1마리는 자연 폐사했다. 한때 부모새와 새끼를 포함해 최대 170여 마리가 관찰됐다.

올해는 산란 후 새끼가 성장하기까지 과정이 대체로 순조로웠다. 낮에는 쇠제비갈매기 부모새들이 매, 까마귀 등 천적들로부터 새끼 보호를 위해 수십 마리씩 집단으로 날아올라 퇴치하는 장면이 관찰되기도 했다.

한편 앞서 지난해 1월 안동시는 쇠제비갈매기 서식지 조성 추진 협의체를 통해 설치공법과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한 후 지난해 3월 말 전국 최초 1000㎡의 영구적인 인공 모래섬을 조성했다.

이러한 쇠제비갈매기를 지키려는 안동시의 노력이 알려지면서 정부와 경상북도에서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에 안동시를 선정하여 추가 인공모래섬 조성사업에 4억2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했다. 지난 6월 3일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안동호 인공섬을 초도순시해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경상북도도 다양한 매체들을 통한 쇠제비갈매기의 종 보호 홍보를 위해 안동시에 1억원을 지원했다.

호주에서 1만km를 날아와 4월에서 7월 사이 한국과 일본, 동남아 등 주로 바닷가 모래밭에서 서식하는 쇠제비갈매기는 2013년부터 안동호 내 쌍둥이 모래섬에서 알을 낳고 새끼를 길렀다.

그러나 3년 전부터 안동호의 수위상승으로 기존 서식지인 쌍둥이 모래섬이 사라져 번식이 어려웠지만 지난해부터 영구적인 인공 모래섬이 조성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종(種) 보존이 가능하게 됐다.

안동시 관계자는 “태어난 곳에 다시 돌아오는 회귀성 조류인 쇠제비갈매기의 서식지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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